처음 제가 팝업북을 접하게 된 것은 첫 아이를 낳고 아이에게 책의 흥미를 북돋아주고 싶은 욕심에

팝업북이라는 책을 처음 구입하게 되었지요.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책이었는데 처음 팝업북을 본 저와 제 딸은 팝업북의 매력 속으로 푹 빠져들었지요.

그 이후로 여러 책을 사서 보기 시작했는데요.

어느덧 아이가 초등학생이 될 나이가 되자 그때 본 팝업북들이 이제는 좀 시시하기만 하더군요.

저희 딸 요즘 보는 책들이 점차 글밥이 많아지나 책에 대한 흥미는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고

뭔가 색다른 책으로 아이의 흥미를 북돋아주고 싶은데 생각을 해보니

아이에게 책에 관한 호기심을 처음 심어주었던 팝업북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았지만

초등학생을 위한 팝업북은 잘 보이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로버트 크라우서의 <어메이징 하우스>라는 책을 엿보게 되었지요.

그동안 보아왔던 팝업북은 그저 아이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흥미만을 위한 것이었다고 하면

<어메이징 하우스>는 눈을 즐겁게 함과 동시에 아이들의 상식을 채워주는

빼곡한 정보가 마치 숨바꼭질을 하듯 숨어있어

아이들이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재미나게 읽을 수 있도록 해주어

책에 대한 흥미를 불어일으키도록 도와주더군요.

특히 이번 책은 제목에서 보는 것처럼 집 속에 숨겨진 여러가지 상식들을 재미나게 담아놓았는데요.

주방, 거실, 욕실, 침실, 차고까지 집안 곳곳을 둘러보면서 재미나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해놓았더군요.

욕실 부분에서 창문을 열면 남자 한명이 놀란 듯 발가벗고 서서

한손으로는 중요한 곳을 스펀지로 가리고는 입을 벌리고 서 있는데요.

아이는 그 모습을 보더니 깔깔대며 웃더군요.

무심코 창문을 당겨 열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재미난 장면이 연출되니 재밌기만 한가 봅니다.

그리고 더욱 흥미로운 건 무늬가 있는 비닐 유리창 뒤에 서있는 사람 뒤로

스펀지에 관한 이야기나 샤워에 관한 이야기, 일회용 반창고에 관한 것까지

구석구석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놓았네요.

그렇게 아이 스스로 집안 곳곳에 숨겨진 상식들을 들쳐보며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거란 생각이 드네요.

저희 작은 딸도 <어메이징 하우스>를 보더니 '우와!' 탄성을 질러대며 즐거워하더군요.

저 또한 놀랍고 재미난 팝업북의 세계의 흠뻑 빠지게 되었네요.

이렇게 흥미롭고 재미난 책이기는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요.

간간이 보이는 상식들 몇가지는 너무나 내용이 단순하다는 것인데요.

예를 들면 '최초의 전동 칫솔, 1885년'이라던가 '최초의 크리스마스트리용 전구, 1882년' 등

이렇게 최초의 ***이라는 말 뒤로 년도 하나만 적어놓아

제대로 된 설명이 빠져있어 아쉽기만 하네요.

기왕이면 마지막 페이지에 이런 간단한 부분만 따로 모아 설명을 덧붙여놓았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하지만, 아이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는 재미나고 상식이 듬뿍 담긴 초등학생을 위한 팝업책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책을 싫어하는 초등학생이라면 꼭 한번 만나보면 책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켜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정말 괜찮은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