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아이가 얼마전부터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줄곧 불러대는 노래가 '곰세마리'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곰이 나오는 동화책에 더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의 표지 속 엄마곰과 아기곰의 모습을 보는 순간
무척 좋아했는데요.
표지 속의 곰들처럼 제 목을 꼬옥 끌어안으며 좋아했답니다.
전 두딸아이를 앉혀두고 이 책을 읽어주었는데요.
생각보다 글발이 좀 있어서 혹 작은 아이가 지루해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생각과 달리 언니 옆에 꼬옥 붙어앉아 가만히 이야기를 잘 들었답니다.

이 책은 표지 속 그림처럼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쁜 책이란 생각이 들어요.
사실 제목에서 말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엄마곰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아이곰이란 것을 엄마인 저로선 너무나 잘 알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초롱초롱한 두눈을 깜박이며
아기곰이 어떻게 찾아나가는지 잘 지켜보더군요.
아기곰은 겉보기에 너무나 예쁜 반짝이는 돌맹이나 아름다운 야생장미,
부드러운 깃털, 예쁜 나비들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아기곰 자신이라는 것을 엄마는 가르쳐줍니다.

이 책은 엄마가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는지를 알려줌과 동시에
자기 자신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깨닫게 해주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자신을 야단치기라도 하거나
동생에게 무언가 하나를 더 주기라도 하면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라고 단정지어 버리고 무척 실망하게 되는데요.
이런 아이들에게 이 책을 통해서
엄마에게 있어선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시켜줄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또한 흔히 자신의 외모가 그리 훌륭하지 않거나
뭔가 특별한 일을 해내지 못한다고 해서 스스로를 소중하지 않은 존재라고 생각하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자기 자신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느냐에 따라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가 될수 있는지를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자신을 가꾸어나가다보면
언젠가는 자신이 바라던 일을 이루게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중한 존재가 될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 자신을 비교해보면서 스스로 낙담하지 않고
자신도 잘 할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열심히 해나가면 분명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이 책은 우리 아이에게 두가지 방향으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는데요.
너무나 따뜻한 기운이 가득한 그림과 더불어
포근한 언어들로 가득한 이 책은
우리 아이와 제 마음을 따뜻하고 포근하게 채워주는 좋은 시간을 제공해주었답니다.
이 책을 읽고난 다음 엄마곰과 아기곰처럼
서로가 서로를 꼬옥 끌어안아준다면
그동안의 시름은 모조리 사라질거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