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라면 한번쯤 해보았음직한 도리도리 짝짜꿍...
제목부터가 무척 친근하게 다가오는 책인 것 같아요.
아이와 마주 앉아 흥겹게 읽어주면 참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불아불아 불아불아'로 시작하는 부분부터
'질라아비훨훨'이란 말이 나오는 끝부분까지
솔직히 평소 자주 쓰는 말이 아니라서
처음 읽어줄 때는 참 어렵고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두번째 읽어줄 때는 살짜기 아기에게 자장가 불러주듯
음을 넣어 읽어주니 한결 느낌이 부드러워지더군요.
마치 시골 할머니가 손주에게 불러주는 정겨운 자장가와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매 페이지마다 덩치 큰 동물들이 자그마한 아이와 함께 귀여운 동작을 함께 하는 모습은
사랑스럽다는 말로밖에 표현이 되질 않았습니다.
특히 고릴라의 곤지곤지는 정말 인상적이었답니다.
무섭게만 여겨지던 동물들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줄수 있을 것 같았어요.
곰, 캥거루, 개, 고릴라 등 다양한 동물들이 우리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모습이
무척 실감나고 정겨웠답니다.
그리고 반복적인 어구가 많아서 음을 넣어서 아이에게 읽어준다면
비록 자주 접하지 않는 우리의 말들이지만 좀더 흥겹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기회에 가려진 우리의 예쁜 말들을 다시 써보는 기회를 마련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한가지 개인적인 소견을 달아본다면
불아불아를 예쁜 곡을 붙여서 CD로 제작하여
책과 함께 볼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한층 더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동물들의 종류를 캥거루나 고릴라, 펭귄 같은 조금은 이국적인 동물보다
우리 정서에 조금 더 정감있게 느껴지는 열두띠 속에 속한 동물을
선택하는 것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런 열두띠 동물보다 동물원에서 자주 접하게 되고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펭귄이나
평소에 무시무시하다고 여겨졌던 악어같은 동물을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어 어쩌면 더 나은 발상 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앞에 나온 모든 동물들과 아이가 함께 나비를 쫓아가며
'질라아비훨훨의 질라아비훨훨의 하늘 끝까지 날아라'라는 부분이 나오는데요.
'질라아비훨훨'이라는 말이 너무 아름답고 예뻐서
책장을 덮고 난 후에도 입안에서 계속 멤돌게 되네요.
"질라아비훨훨 질라아비훨훨"
참 예쁘고 사랑스런 책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외국의 정서가 아닌 우리의 정서로 다가갈 수 있어서
무척 의미있는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좋은 책과의 만남... 정말 기분 좋은 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