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세그루 사과나무> 저자는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그렇다. 바로 그 톨스토이다. 우리는 톨스토이라는 이름을 너무 많이 들어왔고, 그러기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치 잘아는 것처럼 착각하고 살지만 막상 톨스토이 작품 다섯개만 대보라고 해도 맞추는 사람은 열에 한명도 채 안될거라고 장담한다. 열에 대여섯명은 <전쟁과 평화>를 알고 있을 것이고, 열에 서넛은 <유년시절>이나 <안나 카레리나>를 알텐데 그 이상 아는 사람은 드물다. 수없이 많은 단편들을 써왔지만 <전쟁과 평화>가 워낙에 유명했던지라 오로지 '톨스토이 = 전쟁과 평화' 이렇게만 인식이 돼왔다. 오늘 소개하는 책 <세그루 사과나무>도 톨스토이가 남긴 수많은 단편들중 일부를 모아 만든 단편집이다. 아~ 이런 글들을 썼구나~ 하고 새삼 놀랬다. 왠지 그가 쓴 글들은 어려울것 같고, 장대한 서사시 일것 같은데 이렇게 짧은 단편, 그것도 눈높이가 한참 아래라 나같은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수 있는 -사실은 청소년용이다- 글을 썼다니...대작가 톨스토이가...

 

글들을 읽다보면 기독교 윤리관에 입각한 교훈을 주는 따뜻한 의도가 엿보인다. 생전에 톨스토이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글을 쓴다"고 말해왔다고 한다. <세그루 사과나무>를 비롯해 많은 그의 단편소설들이 가난한 아이들에게 올바른 정신을 심어주려는 마음에서 교훈이 담긴 글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수있다. 톨스토이는 젊은 시절에 도박과 술에 빠져 방황속에 보냈다고 한다. 서른살이 되고서야 고향에 정착해 농부들의 성실한 삶을 보고 반성하며 글을 쓰게 되었단다. 그를 정신차리게 했던 것은 바로 종교였다. 우리 아이들에게, 혹은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읽혀보자. 톨스토이의 의도가 먹히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