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의 작품 중 추리소설 분야는 사람을 힘들게 한다.

 

기가 막힌 추리나 밀실 트릭 같은 것이 나와서가 아니다.

 

오히려 나 같은 경우는 금방 트릭을 풀게 될 수준으로 평이하다고 느껴질 정도..

 

그런데 그의 작품이 언제부터인가 목적이 바뀌었다.

 

누가, 어떻게? 는 작품의 재미를 중폭 시킬뿐, 요즘 그의 작품은 Why? 가 작품에 흐르는 진정한 읽기의 이유인 듯 하다.

 

그 바람에 트릭를 풀고 머리를 써가며 읽어가기도 힘든 추리물의 영역에

 

짙은 사회성(부조리하지만 너무나 현실적인)을 담고 있으니

 

나같은 염세주의자는 스트레스 풀려고 선택했다가 된통 골탕만 먹는 기분이니까.

 

그의 작품은 르뽀를 보는 기분이 들기까지 한다.;;

 

 

 

동급생은 바로 언제부터 인가의 그 터닝 포인트 쯤이 되는 작품 인 듯 싶다.

 

직접적인 심리묘사를 잘 하지 않는 작가는 여전히 사건 해결의 과정과 결과로 등장인물의 심리를 묘사하고있고

 

난이도가 높지 않아 더욱 극명하게 느껴지는 학교란 공간과 그 안의 구성원들의 생생함이 느껴진달까?

 

최근 연이어 본 작가의 작품 중 높은 순위는 차지 할 순 없어도

 

학창시절 사랑과 실연, 그닥 범생이만은 아니였던 사람들이면

 

단숨에 감정이입하여 읽을 작품이다.

 

용의자 X의 헌신이 한 남자의 헌신적인 사랑을 묘사한 러브스토리라면

 

동급생은 학교란 배경속에서 어른인척 하지만 결국 어른이 아닌 이들의 여러 사랑을 묘사한 작품이다.

 

게다가 작가가 이례적인 후기에서 밝혔듯이

 

꼰대가 되어버린 나를 거듭 느끼게 만들어 버린 발칙한 작품이기도-_-+

동급생, 게이고, 히가시노, 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