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전부터 가슴이 떨렸던 책이였다..

아니 제목이였다.

 

옮긴이의 글이 가슴을 후벼 팠더랬다..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그 분을 애도 하러 가자고....친구와 약속한 그 날,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읽었더랬다.

 

본문 속 등장인물들의 확연한 개성과 성격들은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을 무한히 줄 만큼 생생하게 살아있다.

 

몇 명 되지도 않는 등장인물 중에 평범함 이는 단 하나도 없다.

 

생면부지의 사망자들을 찾아 전국을 떠도는 이가 나오고

 

당장 죽어도 이상할게 없는 말기 암 환자지만 너무도 유쾌한 어머니.

 

그런 그녀를 말없이 돌보는 대인기피증의 남편과 갑작스레 미혼모가 될 처지의 딸과 그녈 흠모하는 사촌.

 

그들을 취재하는 적당히 떄가 묻고 적당히 비열한 프리랜서 기자.

 

남편을 살해하고 출소했다기엔 너무도 순수한 여자.

 

그들 모두는 대사 하나 하나가 허투른게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자신의 색깔을 말하고 행동하며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 모두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선행적 경험이 죽음이다.

 

오래 전 각자가 지니고 있는 죽음에 대한 기억편린과 그로 인한 등장인물들의 삶의 변화들을 설명하고 독자를 이해시키고 설득시킨다.

 

그래서 애도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역설적이지만 사실은 너무나 일상적인 케릭터들이다.

 

내용 중에 수시로 언급되는 '설명할 길이 없어 자아를 찾는 여행'중인 애도하는 사람마저 실상은 일상적인 케릭터다.

 

물론 그의 구체적 행위들은 결코 범상치 않으나, 주위에 젊은 시절 배낭여행 하는 지인들 한 두 명은 있지 않으려나?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환자마저, 내가 알고 있던 그 어느 케릭터보다 유쾌하게 느껴지는 특별함을 가진 반면

 

병이나 노화로 지인의 죽음을 겪어 본 사람이라면 너무도 일반적인 모습으로 보여 질 것이다.

 

가정폭력으로 부부간에 문제가 생긴 여자 역시 요즘 사회면에 늘 상 등장하려고 준비 되어있는 케릭터다.

 

그럼에도 이 책이 특별 해 지는 건 역시 저자의 특별함일 것이고.

 

 

 

개인적으론 나오키 수상작이라는 같은 타이틀이 붙은 공중그네를 떠올리면서 읽었었다.

 

공중그네의 이라부와 애도하는 사람이 겹쳐 보였다면 심한 난독증일까나..

 

이 사회에 절대 없을 두 케릭터지만..세상 어딘가에 한 명은 꼭 있기를 바라는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애도하는, 텐도, 아라타, 나오키,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