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애가 9살이다.

 

9년전 아내가 출산을 위해 병원에 도착하고 16시간을 밖에서 발을 구르며 기다렸었다.

 

오만가지 상념이 16시간을 괴롭힌 가운데 결론은 건강하게만 태어나 달라는 한가지, 아마 모든 부모도 나와 같았으리라.

 

그런데 아이가 한뼘씩 커갈수록 부모라는 껍데기를 뒤집어쓴 어른은 자꾸 무언가 바라고 기대하게 되는건지.

 

수 없이 읽은 육아서적이 도움이 됐던 것은 다섯이 채 되지 않았다.

 

그걸 깨닫고 그저 ebs나 가끔 시청하는 걸로 나의 육아전선은 휴전으로 들어갔다.

 

그런 와중에 서평단 신청을 하게 된 책이 '아이와 꼭 함께하고 싶은 45가지'였다.

 

우리 20대 시절에 출간 됐던 일본인이 쓴 '20대에 해야 할 ..." 이 떠오르며 미소 짓기도 했다.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후다닥 읽어버리고 나름 따라했던 치기어린 시절이 떠올랐던 개인적인 이유도 있고 결국 그런 연장선에서 출간된 책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기도 했고.

 

사실 예상에 크게 벗어나진 않는 구성과 부모라면 이미 예상 가능한 내용이리라.

 

그렇다고 이 책의 가치를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다.

 

부모인 우리 모두에게 멘토링이 되는 육아와 관련된 서적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런 서적들의 역할이 과연 무엇일까?

 

결국 다시금 부모들 스스로가 환기하고 아이가 태어났을 때 가졌던 마음가짐을 느끼는 것일 것이다.

 

거기다가 훌륭한 45가지의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해준다는 그것만으로 읽을 가치가 있다.

 

딸아이가 9살인 지금까지 28가지가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을 일깨워 주고 17가지나 해왔던 것에 스스로 기특한 마음을 가지게

 

해준 작가와 이 책을 접하게 해주신 북스토리분들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