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에게 친조부모가 있다.
임신 전부터 아들아들 하던 터라 며느리 배 속의 손주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무척 실망하셨다.
그러나 본인들의 아들을 쏙 빼닮은 아기가 태어나
날이 갈수록 애교가 늘고 잘 따르니 이제는 예뻐서 어쩔 줄 몰라 한다.
확실히 가족이 느는 것과 새생명은 축복임이 틀림 없다.
딸을 낳았다고 싫은 소리 들었을 때를 떠올리면 무척 괘씸하지만,
우리 딸이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으며 자라길 소망하기에,
친조부모에게 예의 바르고 애정을 나누는 아이가 될 수 있기를 원한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손녀가 예쁘지만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를 몰라하고,
그래서인지 우리 딸이 할아버지 곁에 개가 있지 않는 이상은 잘 가질 않는다.
혹시나 이 책이 둘의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까 싶어 아이에게 보여주게 되었다.
이 어린 소년이 어떻게 나이 많은 백발의 할아버지를 돌봐 드릴 수 있다는 것일까?
겉표지 안쪽에는 아이의 그림으로 할아버지와의 일상이 표현되어 있다.
자신이 할아버지의 보호자가 됐다고 생각하는 소년의 강한 책임감을 볼 수 있다.
어른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엉뚱하지만 그래서 더욱 귀엽고 사랑스러운 행동들이다.
할아버지와의 이별은 언제나 서운하지만 늠름하게 대처하는 모습도 몹시 기특하다.
보고 배운 것을 이해하는 만큼 따라하는 우리 딸내미.
[내가 돌봐 드릴래요 우리 할아버지]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친조부모 뿐만 아니라 노인을 공경하는 바른 사람으로 자라길 소망한다.
엄마도 노력할게.
말만 내세우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말야.
우리 같이 사랑을 많이 받고 베푸는 삶을 살아가자.
마지막으로-
씨드북의 책은 이번이 두번째인데,
책마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와 그림이 인상적이다.
아이를 낳고 그림책, 동화책, 아이책 출판사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씨드북이 감동적이다.
'이렇게 좋은 책을 만들고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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