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으로 여성 작가의 에세이를 좋아한다.

공감할 수 있는 단편들을 언제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짧지만 파급력은 어마어마한 강한 글을 쓰는 사람을 존경한다.

조언, 위로, 위안, 잔소리, 참견 등이 필요할 때 이만한 처방이 없다.

황경신 작가를 이번에 알았다.

보통의 존재를 집필한 이석원 작가의 소개글이 이 책- 생각이 나서를 읽게 만들었다.

누군가가 필요하지만 항상 있어주지 않기에 대신할 무언가를 찾게 될 때 이 책을 펼친다고.

직접 찍은 사진에 자신의 생각들을 간략하고 통쾌하게 글로 표현하여 이렇게 예쁜 책을 만들어 낸 황경신 작가가 참 부럽다.

진실과 거짓말을 소재로 담았다는데, 여기에 거짓말이 있기는 한걸까?

글 중에 음악에 대한 얘기가 많다.

아름다운 음악을 즐겨 들으니까 이런 매력적인 글들도 술술 써지는 것일까?

그녀는 냉철한 안목을 가졌지만 동시에 따뜻한 감정도 가진 것 같다.

읽는 이를 배려하는 문장들이 여럿 눈에 띄는 걸 보면 말이다.

나도 그녀를 모방 해서 글을 한편 써볼까.

보편적인 기준에서 완벽하려고 애쓰는 사람이 있다.

외모도 능력도 재산도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고 스스로 감탄하며 살아간다.

여기까지는 무척 훌륭하다.

스스로 행복한 삶이라니 모두가 꿈꾸는 이상향 아닌가.

그런데 내게 그것을 강요한다면?

모두가 비슷하게 살아가려고 무던히도 노력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적어도 평범에 속해 있다는 안도를 가질 수 있으니까.

하지만 나는 거기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래야 당신이 더욱 활기를 띄울테니 말이다.

그리고 이것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서, 그르지 않은 내 방식을 고집하리라.

황경선 작가의 글은 단호하지만 비난하지는 않는데, 마음이 꼬여있는 나는 글이 공격적이네.

흉내도 아무나 내는 것이 아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같은 말이라도 전달하려는 사람의 인품이 많이 반영되는 것 같다.

무지한 면이 많은 나는 황경신 작가의 한뼘 노트로 공부해야할 것들의 목록을 만들어 볼 것이다.

항상 손이 닿는 곳에서 나의 멘토가 될 '생각이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