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이미 다 본 내용이니까 재미가 덜 할거라며 아껴 봐야지 했는데, 어제 퇴근길과 오늘 출근길, 그리고 근무 짜투리 시간에 다 봐버렸다.

재미가 덜 하기는 커녕 이번에도 역시나 공감으로 연신 고개를 끄덕거리고 웃느라 내려야 할 역을 지나칠뻔 했다.

육아관련 웹툰이 작가에 따라 그림만 다르지 내용은 별반 다를 것도 없는데, 열심히 찾아서 보게 된다.

그 모든 육아 관련 에피소드가 내 이야기인 것만 같아서, 다른 이의 능력을 빌려 내 육아일기를 채워가고자 하는 마음이 든다.

나 혼자만 육아와 살림 그 중심에 떨어진거 같았던 암울한 착각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육아는 매우 힘들지만 정말 뿌듯하며 행복하다.

그 막강한 몸과 마음의 피로가 아기의 웃는 얼굴에 목소리에 사르르 녹아 내리고, 다시 이겨낼 힘이 생긴다는건 엄청나게 신기한 일이다.

이런 얘기를 주위에서 백만번 듣는다고 해도 한번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를 행복이다.

내 세상의 중심에 아기가 들어서고 내 모든 사랑이 아기에게 향한다.

내가 누군가를 이토록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일 놀라곤 한다.

그리고 비로소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건지, 내가 우리 엄마에게 얼마나 귀한 자식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나 자신조차도 함부로 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게 됐다.

우리 엄마에게 받은 사랑, 그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한다면 나도 우리 딸에게 그런 엄마가 되야 한다고 매일 다짐한다.

그런데 사실 나약한 인간인지라 짜증도 많이 내고 도망치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많다.

그러다 곤히 잠든 아기의 얼굴을 볼 때면 다시 평화가 찾아온다.

그 고요한 숨결과 반듯한 모습에서 세상 모든 평화를 엿볼 수 있다.

부모가 되어 본 사람만이 세계 평화를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소중한 내 아기를 지켜주고 싶기에 내 자신의 건강과 안위도 신경 쓰게 되었다.

넓고 곧은 길로만 걸음을 옮기며 어두운 밤에는 외출을 삼가고 사람들과의 시비를 조심하며 화를 다스린다.

육아는 비단 아기를 키우는 것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나이만 먹은 내가 진짜 어른이 되는 과정이다.

누구나 꼭 한번은 지나가야 할 길!

나도 더 늦지 않게 동행하고 있음에 감사!!

지난 번에 읽은 '딸바보가 그렸어'처럼 [마조와 새디의 치열·낭만 육아 생활툰]도 아빠가 엮어낸 책이다.

확실히 시대가 좋아져서 아빠가 육아에 적극 참여하는 세상이다.

그래서 아버지하면 떠오르던 권위적이고 낯설고 어렵다는 수식어는 옛말이 되버렸다.

진정으로 화목한 가정이 날로 현실화 되고 있기에 기쁘다.

어려서 내가 항상 꿈꾸던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을 나와 남편의 힘으로 이루어가고 있기에 나는 오늘도 승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