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을 만나고 싶어 이 책을 펼쳤다.

그렇다고 내가 불행하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딸을 키우며 매일 행복한 엄마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행복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그걸 참고하고 모방하면 나의 행복이 더 커질 것만도 같고.

우선 이 책은 아기 고양이가 빤히 날 쳐다보는 것 같은 표지에서 따뜻함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어린 생명은 참으로 아름답다는 걸 아기 낳아 키우며 새삼 느끼고 있기에.

아니나 다를까 책을 펼치고 책장을 넘기니 따뜻함이 온통 가슴에 퍼졌다.

엄마라는 이름을 갖게 되니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에 관심이 많아져, [서점 공동체 동네책방 개똥이네 책놀이터]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다.

'좋아하는 책을 탐독할 때 생각은 먼 곳을 여행한다, 그래서 책은 여행의 입구다.' - 이시다 센(일본 작가)

나도 우리 딸이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도록 신생아 때부터 보여주었다.

현재 15개월이 우리 딸은 엄마와 놀면서 자연스럽게 책을 꺼내오고 읽어주길 바란다.

지금이야 우리집이 세상에서 최고인 공간이지만, 책을 소유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엄마라고 좋은 책만 선택할 수 있는 능력자도 아니고, 아이는 또래와 어울리는게 좋은 놀이라고 생각하기에 나도 우리 딸이 크면 함께 개똥이네 책놀이터에 가고 싶다.

더 나아가 마음 맞는 부모들과 우리 동네에 그 공간을 마련해도 참 좋겠다.

말은 이웃 사촌인데 번호 키 누를 때 경계 1호이기에 동네에는 알고 지내는 사람이 없어 외롭다.

그러니 우리 딸과 나, 그리고 남편을 위해서도 모임과 소통이 활발한 개똥이네 책놀이터가 생기면 좋겠다.

 

[고궁의 밤 나들이 창덕궁 달빛기행]

창덕궁이 집근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깝건만 가본 적이 없다.

지나친 적이 몇번 있겠지만 확실한 기억도 없다.

그저 가까운 곳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갈 수 있고 그닥 볼거리도 없는 공간이라고 생각해버린 탓이리라.

매일 입버릇 처럼 여행 가고 싶다고 내뱉는데 여행이 어디 꼭 차타고 멀리 가야만 하겠는가?

나이를 먹으면서 보는 눈도 달라지고 아이와 함께면 평범한 일상도 특별한 하루로 둔갑하기 마련.

날이 풀리면 딸과 함께 창덕궁에 가서 달빛이 드리우는 밤까지 고궁의 정취를 느껴보아야겠다.

이렇듯 행복은 멀리 있지 않은 것은 우리는 모르지 않다.

이 책에는 그 사소한 행복들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행복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사실 책을 읽고 나면 '뭐야? 별거 아니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생이랑 별거 아닌 것이 실은 별거라는 것을 살면서 우리는 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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