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가는 골목에서 꽃샘추위가 봄을 시샘하듯 차가운 기운이 이어졌는데 어제 경칩이 지나고 따스한 봄 햇살이 가득한 삼월의 첫 번째 주말이다. 산과 들에는 매화가 금방이라도 꽃봉우리를 터뜨리고 꽃을 피울 것 같고 양지 바른 곳에는 어느새 민들레가 노랗게 꽃을 피웠다. 따스하고 포근한 봄날을 맞아 마음을 활짝 열고 활기찬 생활과 함께 올 한해도 알차게 보냈으면 좋겠다.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는 길목에서 독서의 즐거움과 함께 마음에 안은 <나의 첫 필사 노트>라는 책을 다시 한번 펼쳐보며 소개 해 본다. 이 책은 새봄 출판사에서 출간한 필사하며 읽는 한국현대문학 시리즈 1권으로 메밀꽃 필 무렵,날개,봄봄을 이 책에 소개했다. 세 개의 단편은 기자 지망생, 작가 지망생이 가장 많이필사는 작품이라고 한다. 학창시절에 국어 책에서 메밀꽃 필 무렵은 접한 경험이 있고 날개나 봄봄은 오래전에 현대문학 단편집을 통하여 읽은 경험이 있다.

청소년들에게는 정확한 문장의 학습을, 일반 독자들에게는 명상과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는 책! 필사하며 읽는 한국현대문학 걸작선! -나의 첫 필사노트 띠지 글 중에서

책의 서문에서 이야기하길 필사란, 책을 베껴 쓴다는 뜻이다. 글쓰기 수업에서 필사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이유로,눈으로 읽는 것과 필사하며 읽는 것에 엄청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손으로 베껴 쓰는 문장은 놀랍게도 온전히 ‘나의 것’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학창시절 초등 시절에는 가끔씩 국어 숙제로 책의 내용을 그대로 베껴 쓰는 숙제가 있었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는 거의 내용을 베껴 쓰는 숙제가 없었던 것 같다. 그동안 많은 책을 읽으면서 책의 내용을 전부 필사 해 본 경험은 단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책을 읽다가 좋은 글귀나 좋은 시가 있으면 옮겨서 마음에 새기기도 했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직접 필사를 해 보니 정말 쉬운 일이 아님을 실감했다. 짧은 단편을 읽는 것은 쉽지만 필사를 하는 것은 그만큼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나의 첫 필사노트를 출간한 새봄 출판사 김새봄 대표는 <나의 첫 필사노트>는 단순히 필사만을 위한 글쓰기 책이 아니다. 필사에 적합한 아름다운 한국문학 작품을 소개하는 선집으로서, ‘필사하며 읽는 한국현대문학 시리즈’는 계속 독자들 곁으로 다가설 것이다..고 했다. 앞으로 기대가 되며 여건 되는대로 멋진 한국현대문학을 접하면서 필사의 감동을 느끼고 싶은 충동이 든다. 얼마전 30년 만에 고향에 함께 살았던 앞집 형님이 찾아왔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책 이야기를 했다. 자신의 집에 많은 책들이 있었지만 자신은 읽지는 않았지만 나의 누나가 책을 빌려서 모두 읽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책을 많이 읽었기에 공부도 잘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 했다. 지난 학창시절을 되돌아 보면 나또한도 책을 좋아하긴 했지만 성인이 되어서 읽는 만큼 읽지를 못했다. 평생을 읽어도 모자라느 독서. 앞으로도 끊임없이 도전하며 책읽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언젠가는 나의 삶을 옮길 수 있는 책을 한 권 쯤은 꼭 썼으면 좋겠다.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이 오듯이 나의 마음에도 찬란하고 따스한 봄기운을 가득 받으며 알찬 삶을 이어가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