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진 봄을 뒤로 하고 초여름이 시작된듯 더운 열기가 이어지는 요즘. 산과 들에 화사하게 피었던 봄꽃이 지고 실록이 짙어가며 싱그러움이 마음 속까지 전해지는 느낌이 든다. 불혹을 넘어 현재에도 끊임없이 공부를 하지만 뜻하고 원하는 만큼 공부에 대한 성과를 올리지 못하여 안타깝다. 계절의 여왕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공부에 대한 믿음과 열정을 되새겨 보며 정신을 가다듬고 내 자신을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바쁜 일상 속에 한 권 한권 책을 읽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달콤한 행복이다. 빠른 시간의 흐름 속에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몸과 마음이 바쁜 요즘이다. 인생은 끊임없는 인생공부와 더불어 끊임없이 배우며 살아간다. 평생을 다해도 부족한 것이 공부이며 독서이기도 하다. 참된 공부란 무엇인지 일깨우는 죽비 같은 책인 <공부에 미친 16인의 조선 선비들>이란 책을 5월을 맞아 마음을 열고 마음에 안았다.

이 책에서는 조선시대에서 명성을 떨쳤던 위대한 위인들 공부 달인들이 등장한다. 제 1부 조선을 이끈 성리학의 선비들..조선 주자학을 확립한 퇴계이황, 장원급제 아흡번한 율곡이이, 불의를 보면 참지 않고 벼슬을 거부한 남명 조식. 제 2장에서는 재능을 감출 수 없었던 여성 선비로 칭할 수 있는 허난설헌 허초희, 성리학자로 명성을 드높인 정일당 김씨. 제 3장에서는 실학으로 조선을 개혁하려한 선비들인 다산 정약용, 발해의 역사를 저술한 유득공. 제 4부에서는 신분의 한계에도 학문을 사랑한 선비들까지 조선의 공부 달인들에 대하여 그들의 삶과 함께 공부비법을 전해준다. 위대한 공부 달인들 16인의 삶과 공부에 대한 열정을 배우며 참된 공부의 가치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음...

임금의 스승 미암 유희춘은 항상 6가지 절목을 세워 책을 읽는다고 한다.. 첫째 부지런히 책을 읽을것, 둘째 읽은 내용을 반드시 기억할 것, 셋째 읽은 뒤에 정밀하게 생각할 것, 넷째 분별을 분명하게 할 것, 다섯째 읽은 것을 잘 기술 할 것, 여섯째 읽은 것은 충실하게 행동으로 옮길 것이다..라고 했다. 학창시절 비록 공부는 잘 못했지만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불혹을 넘어 현재도 책읽는 즐거움에 삶이 풍요로움을 느끼는 바다. 공부와 책읽기는 무엇이 다른가. 책읽기 만큼 공부도 나의 마음 가득히 전해지는 인생공부임을 깨달으며 평생을 다하여 책과 함께 공부를 하리라 다짐하는 바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음을... 저자가 이 책을 펴낸 것은 우리 모두가 뜻을 세우고 열정을 가지고 공부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고 했다. 학창시절에 가장 귀가 아프도록 따갑게 들은 말이 있다면 당연히 '공부하라'는 외침이다. 공부의 신,공부의 달인 들은 공부가 가장 쉬었다고 하지만 나는 일보다도 공부가 가장 어려웠다. 노력하면 된다고 하지만 노력해도 공부가 잘 안되고 어렵고 힘든것이 공부였음을 지금 생각해도 그렇게 느껴진다. 과학 문명이 발전하고 눈부신 첨단 문명의 시대를 이어가는 현대 사회가 이룩하기까지 끊임없이 사람들은 공부를 하고 도전하고 창조를 하였기에 가능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불혹을 넘어 지금도 여건이 되는대로 도서관에 다니며 자격증 시험공부를 하지만 쉽지가 않다. 포기하지 않고 공부에 대하여 욕심을 가지고 도전하는 자체로 의미있는 일임을 확신한다. 공부에 미친 조선 선비들의 정신과 얼을 되새겨보며 오늘도 인생공부와 함께 알찬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리라..언젠가는 진정한 공부의 의미와 함께 기쁨과 즐거움을 만끽하며 밝은 미소를 지어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