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진 봄을 뒤로 하고 초여름이 시작된듯 더운 열기가 이어지는 요즘. 산과 들에 화사하게 피었던 봄꽃이 지고 실록이 짙어가며 싱그러움이 마음 속까지 전해지는 느낌이 든다. 5월은 어린이날,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유난히 기념일이 많아 지갑이 앝아지는 달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은 서로의 관심과 이해 속에서 세상이 따뜻해지고 우리가 매일매일 살아갈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이 됨을 느껴본다. 5월도 어느새 3분의 1이 지나갔다. 세월은 유수같이 빠르게 지나감을 느끼며 몸과 마음이 바쁘고 여유가 없이 지내다보니 허둥지둥 정신까지도 혼란스럽다. 가정의 달을 맞아 다시 한번 마음을 추수려 본다. 정신을 가다듬고 내 자신을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며 가정의 의미를 되새기고 진정으로 가족을 사랑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리라..다짐해 본다.

오랜만에 음악에 대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책을 마음에 안았다. 대한민국 최고의 CEO들에게 휴식과 영감을 선사한 클래식 명강의가 담긴 <클래식이 필요한 순간들>이란 책이다. 책의 저자 홍승찬 님은 대한민국 예술경영 1세대 교수로서 대중들이 클래식에 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여러 강연을 진행하고 다양한 매체에 음악 칼럼을 기고하였다. 예술의 전당 공연 예술 감독,한국음악협회 부이사장, 문화컨텐츠진흥원 평가 위원 등 화려한 경력과 함께 현재 한구예술종학학교 무용원 예술 경영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음악 중 클래식 감상을 무척 좋아했던 사람으로써 저자의 멋진 책을 만나게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마치 마치 클래식을 연주하듯이 목차 또한 악장으로 구성하여 제 1악장 스타카토처럼 경쾌하고 활기차게..제 2악장 안단테처럼 느긋하고 여유롭게.. 제3악장 비바체처럼 열정적으로...제 4악장 칸타빌레처럼 흘러가듯이..클래식에 대한 아름다운 선율을 전해주듯이 알차게 전해주었다. 저자는 음악에 대한 얽힌 사연을 혼자만 알고 즐기기는 아깝다고 생각하며 음악이 살아 숨쉬는 공기처럼 늘 가까웠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음을 서두에서 전해주었다.

책에서 전해주는 클래식 음악에 대하 사연을 이야기 한다면 하이든의 놀람교향곡은 하이든이 후작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2주만에 서둘러 완성한 고별 교향곡으로 마지막 악장에 이르면 하나둘 자리를 떠나고 마지막 남은 두 사람이 사라지면서 음악도 끝나게 된다고 한다. 학창시절에 놀람교향곡을 여러번 들은 경험이 있기에 충분히 음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베트벤의 운명 교향곡은 C단조 교향곡으로 더 많이 불리면서 베트벤이 빈의 프라터 공원에서 노랑촉새의 노랫소리를 듣고 이 동기의 악상을 얻어다고 한다. 마지막까지도 목숨을 걸고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에서 음악을 연주했던 악사들은 음악을 통해 음악가로서 고귀한 행동을 실천했다. 이처럼 음악에 대한 구구절절한 사연과 함께 음악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멋진 시간이었다. 대학 시절 틈나는 대로 음악 감상실에서 클래식 음악을 감상했던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며 이 책과 더불어 행복하고 즐거운 음악여행이었음을...음악에 대한 멋진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되며 음악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바다.

잠이 오지 않아 스스로 잠들고 싶을때에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바흐가 57세때 내 놓은 곡으로써 원래의 악보로 연주를 한다면 1시간 30분이나 걸리는 작품이라고 한다. 역사상 가장 긴 앙코로 곡이며 세계 최고의 기록을 보유한 셈이다고 한다. 몸이 피곤하고 잠이 오지 않을 때 이곡을 듣는다면 충분히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으리 생각된다. 피아노치기를 좋아하고 장래에 피아니스트가 되길 꿈꾸며 클래식을 좋아하는 초등학교 다니는 나의 딸이 가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잠을 자는 모습이 떠올려 보며 깊어가는 이 밤에 미소를 띄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