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유대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세계인구중 몇%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집단이다. 부, 권력 그리고 두뇌 등 어느 곳에서나 상위클래스에 속하는 집단이 유대인이다. 무엇보다 궁금했던 건 자녀교육 방법이었다. 어떤 방식으로 자녀를 가르치기에 유대인 자녀가 뛰어난 것일까! 아마도 교육방법도 방법이지만 뛰어난 두뇌를 소유한 건 아닐까라는 개인적인 추측도 하였다.

       그러나, 유대인은 두뇌가 아니었다. 저자 앤드류 서터는 많은 사람들의 잘못된 편견에 대해 얘기한다. 그것은 유대인은 ‘모두 부자라는 것’과 유대인은 ‘뛰어난 두뇌를 가졌다’는 생각이다. 실질적으로 유대인이 뛰어난 것은 가정교육을 중시하는 ‘가정환경’이라 말한다. 즉, 천재는 ‘두뇌가 아닌 환경의 산물’임을 주장한다. 얼마전 라디오에서 이와 비슷한 내용을 들었다. 그중에 놀랐던 사실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두뇌를 가진 나라는 바로 ‘대한민국’ 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머리가 좋다는 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다만 유대인 다음이라 생각했을 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이 유대인보다 더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도 왜 우리나라는 두각을 보이지 못했던 것일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의 말의 빌리자면, 유대인 부모는 자녀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지만 우리나라는 공부습관을 들이기 위해 강압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다름 아닌 여기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따라갈 수 없듯이 우리나라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유대인을 앞지를 수 없게 된 것이다. 두뇌는 나중이야기다. 두뇌가 좋은 건 장점일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두뇌가 천재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 싶었던 내용을 어쩜 이리 상세히 설명할 수 있는지 놀랬다. 다시 한번 언급하자면 유대인의 가정교육의 핵심은 “믿음”과 “사랑”을 기반으로 유대인 부모는 “배움의 즐거움을 가르치는 것”과 “아이들이 용기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최고의 가정교육이라 생각했다. 유대인은 역사적으로 많은 핍박을 받은 종족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를 낼’ 수 있도록 가르쳤다. 또한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항상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두뇌’에 투자한 것이다. 이 것이 바로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유대인을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자녀를 사랑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지나친 사랑은 모자람만 못하다. 과것이다. 자녀가 책을 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부모가 책 읽는 모습만 보여주면 자녀도 배우는 걸 좋아하게 된다는 유대인 부모의 “믿음”처럼, 우리나라 부모도 이를 실천해야 한다. 억지로 공부를 시키는 건 자녀를 위한 것이 아니다. 집에 책이 많으면 자녀가 책을 좋아하게 될 거라는 “믿음”을 먼저 가져야한다. 그것이 올바른 교육이다. 시키는 게 아닌 하고 싶어서 못 참는 “열정”을 주어야 한다. 이 얼마나 명쾌한 답인가?

        대한민국에서 32년을 살았다. 나도 모르게 한국 사람의 습성이 몸에 배었을 것이다. 다만, 올바른 자녀교육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것은 “억지”가 아닌 “스스로”이다. ‘책을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면 된다. 아이에 대한 “믿음”으로 기다려야 한다. 조급한 마음이 아닌 때가 되면 언젠가는 좋아하게 된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이 책은 부모라면 누구나 읽어도 좋지만, 부모가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도 좋을 책이다. 자녀교육은 물론 자기계발을 위해서도 참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