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조직에서 직원들에게 작은 것으로 큰 것을 창출하기를 요구하는 이 시대에, 업무 관계의 질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관계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썼다. 업무 관계가 하루아침에 좋아질 수는 없지만, 이 책에 나온 개념들을 잘 알아두면 동료와 더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하는 방식을 개선한다면 짧은 시간에, 노력을 덜 들이고도 많은 것을 완수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직장에서 당신이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고, 직장 생활을 더 수월하게 하기 위한 길잡이를 제시하는 것이다. ('지은이의 말' 중에)

 

올 들어 두번째로 읽은 인간관계에 대한 책이다. 얼마 전에 '갈등 거침없이 즐겨라'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이 '관계'에 대한 첫번째 책이었고, 이 책은 그 다음이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보면 '인간관계'에 대한 책이 참 많다. 다른 말로는 '처세술'이라는 부류로 해서 많은 책이 출간되었다. 그 만큼 '사람과의 관계형성이 얼마나 어려우면 그렇게 많은 책이 나왔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 역시 직장내에서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게 하기 위해서 이 책을 출간하였다.

 

올해 읽은 두 책은 성격이 조금 비슷했다. 사람마다 각자의 성향을 미리 파악해서 그에 맞게 대응책을 세우는 게 비슷했고, 두번째가 상사, 동료, 부하와 관계에 대한 대응책도 역시 그랬다. 그런데, 첫번째 책은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면, 이번에 읽은 피플스타일<길벗, 2008>은 그렇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끝까지 읽어야하나 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 이유는 이렇다.

 

먼저, 반응성과 단호성을 기준으로 사람을 크게 4부류로 나누었다. 읽는 순간부터 '이렇게 해서 사람의 성향을 나눌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역시나 애매모호한 기준이었다 생각하고, 읽으면 읽을수록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들었다. 순간 순간 그래도 주는 메세지가 있겠지 하면서 읽었지만,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분석형, 추진형, 친절형, 표현형으로 구분하였지만, 특별하게 나뉘어지는 것 같지 않았고, 성향이 겹치는 부분도 많았다. 이해는 가지만, 기준 자체가 애매모호하단 생각은 버릴 수 없다.

 

기준 자체가 모호하단 생각을 하다보니 상사와 동료와 부하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대안을 제시해주었지만 '과연 이게 좋은 방법일까?'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공감을 하고, 이해도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4가지 인간유형자체가 오류란 생각에 얻는 게 많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좋다 나쁘다.'라는 말을 하기보다 사람의 유형도 많고, 혈액형으로 구분해도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즉, 사람의 성향을 기준으로 4분류로 분류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아니었나 싶다. 개인적으로 '피터 드러커가 인정한 심리 분석서'라는 말이 처음부터 부담이 갔는데, 역시 '피터 드러커'만으론 설명하기가 어렵지 않나 싶다. '피터 드러커'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기 때문에 문구를 넣은 것 같지만, 전문가의 이름을 도움받기보다 내용으로 승부를 해야하지 않았을까 한다.

 

다른사람에겐 좋은 책일 수 있지만, 초두효과에 의해 나에겐 모호하단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많은 걸 얻지 못했다. 만약 이 책을 선택해서 4가지 인간유형에 대해 동조한다면 나와 같은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나와 같은 생각이 든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그냥 읽길 권한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상황 상황에 맞게 대처를 하는 방법을 얻는다 생각하면 훨씬 얻을 게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