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라는 단어 자체를 생각도 안해봤지만, 생각하고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저자는 죽음에 대해 논하면서 '유쾌하게'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도대체 죽음이 유쾌할 수 있을까? 궁금증으로 가득찼고, 저자는 대체 어떤사람일지 너무나 궁금했다.

책서문에 엔도슈사쿠를 생각하며 아내가 이런말을 한다. 그 전에 다른 책을 썼을 땐 고뇌하는 모습이었지만, 이 책을 쓸때만큼은 너무나 밝은 모습이었다고 한다. 얼마나 행복한 생각을 하고, 얼마나 행복한 이야기를 쓰길래 밝은 모습이었을까? 책에 대한 나의 궁금증은 점점 커져갔다.

책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할까 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제목과 다르게 전혀 유쾌하지않다. 저자는 죽음이 너무 두렵다고 한다. 종교인들 대부분 죽음에 대해 미화시키지만, 엔도슈사쿠는 이에 대해 반박을 한다.

그렇다면 대체 뭐가 그를 유쾌하게 했을까? 이유인즉 그가 꽤 잘 살았다는 생각이 아닐까싶다. 저자는 그의 삶의 1/3을 병으로 고생했다. 병에 걸려 입원하고, 치료받고, 그러는 시간이 어느 누구에게 기쁨이 될 수 있겠는가! 그런 고통의 시간이 인생의 1/3을 차지한다면 얼마나 힘든시간이었을까? 그러나, 저자는 그렇지 않았다. 고통도 있었지만 얻은 게 오히려 더 많았다고 말한다. 어떤상황일지라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배울 게 있고, 기쁨이 되고, 희망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런 긍정적 생각이 잘 살수 있게 만든 것이다.

그가 잘살 수 있었던 또 다른 하나는 바로 남들보다 훨씬 많은 호기심을 가졌다는 것이다. 보통사람이 한두가지 채널을 가졌다면 저자는 백가지가 넘는 채널을 가졌다고 한다. 글쓰기가 그의 직업이지만 그는 그것외에도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했다. 많은 친구를 사귀고 무엇이든지 관심을 갖었던 저자이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죽음앞에 두려움으로 가득찬 상황에서 책을 썼다. 그러나 그가 지나온 삶이 꽤 잘 살았기에 유쾌할 수 있었다. 죽음은 아름다울 순 없지만 과거의 좋은 추억은 아름다울 수 있다. 생의 마지막을 정리하면서 어렵고, 힘들었던 삶을 너무 잘 지나온 것에 대해, 많은 채널로 이 것 저 것 안 해본 것 없는 것에 대해. 그 모든추억이 그를 유쾌하게 만든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웃음이 줄어든다고 한다. 어렸을 때 바라보는 세상과, 현재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뭐가 다를까! 과거나 지금이나 어린아이는 항상 해맑게 웃는다. 그러나 어른은 그때나 지금이나 웃음이 별로 없다. 즉, 세상이 바뀐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내눈이 바뀐것이다. 세상을 산다는 것 자체가 고통일 수 있다. 그러나, 저자처럼 어떤상황에 처해도 희망을 볼 수 있고, 기쁨을 얻을 수 있다. 좋은 날을 기대하지말자. 그 날이 올때즘이면 내 삶도 얼마 남지 않을테니까. 지금 내눈에 펼쳐진 이 곳에서 행복해하며 유쾌하게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