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의 작품을 처음 만났다. 누군가를 처음만난다는 설레임처럼 저자는 무엇을 어떻게 말할지 궁금하고 설레였다. 교육부장관을 역임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 공무원이라는 신분이 왠지 딱딱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내가 가장 관심있어하는 육아에 대해, 아이에 대해 얘기를 하니 나도 껴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겐 15개월 된 딸아이가 있다. 내 아이를 생각하면 얼마나 이쁘고 좋은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래도 아빠인지라 내 아이의 미래를 많이 고민하는 중에 이 책을 만났다. 어떻게 하면 우리아이의 재능을 빨리 발견해서 훌륭한 인물로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꿈이 아닌 아이의 꿈을 키워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아이의 미래가 행복할까! 이런 고민에 대한 누군가의 조언은 내가 너무나 듣고 싶었던 얘기였다. 각설하고,

 

이 책은 처음에 내가 고민했던 것처럼 내용이 조금 딱딱했다. 개인적으로 문체가 물 흘러가듯 자연스러운 문장을 좋아하는데 그냥 그렇진 않았던 것 같은 느낌. 대충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정서에 대해 얘기하는 그의 생각에 동조하기 때문에 끝까지 읽어나갔다. IQ가 높은 아이가 사회에 나와서 성공을 못하는 이유는 EQ. 정서지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콕 짚어서 얘기하고 있다. 얼마전에 읽었던 칼비테의 자녀교육법에서도 저자와 같은 말을 했다. 나 역시도 머리가 좋은 것보다 정서지능 마음가짐에 따라 성공여부가 달려있다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정서지능이 행복은 물론 성공에 까지 이르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그러나 주목해햐 할 건 그러한 정서지능도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보다 후천적이라 말하고 있다.

 

정서지능은 능력이다. 물론 어느 정도는 선천적인 면이 있다. 즉 태어날 때부터 다양한 정서 능력 중 일부의 능력이 또래보다 빨리 발달 할 수 있는 유전적인 측면을 갖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능력이기 때문에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뛰어난 수준으로 향상될 수도 있고, 노력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 수도 있는 것이다. - p.111 -

 

저자의 말처럼 정서지능은 능력이다. 올림픽 경기에서 수영으로 처음 금메달을 딴 박태환, 피겨스케이팅 요정 김연아. 그들의 장점은 무엇일까? 현재의 박태환, 김연아가 있기까지 얼마나 힘든 훈련을 했을까? 그런 지옥훈련을 감당할 수 있었던 힘은 순간순간의 과정을 즐길수 있었던 긍정적인 사고방식. 즉, 정서지능이다. 꼭 해야하는 훈련이라는 생각보다 운동자체가 즐거웠기에, 먼 미래에 정상에 우뚝 서 있는 모습을 위해 현재 하고싶은 것을 과감히 포기할 줄 아는 힘. 이러한 힘을 갖기 위해선 부모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과 관심. 많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 하면서 정서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칼비테의 자녀가 영재가 아닌 둔재의 모습으로 태어났지만, 부모의 관심과 자녀교육 방법으로 인해 자녀 칼비테는 영재가 되었다. 박태환은 신체적으로 외국선수들보다 떨어지고 다른 한국인보다 특출나지 않다고 했지만, 세계무대에 우뚝 선 신천재이다. 이러한 사례는 남 얘기가 아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제대로 자녀교육을 시킨다면 우리아이도 천재가 될 수 있다 생각한다. 단, 천재라는 단어를 공부라는 영역으로 국한하지 않았음 한다. 아직도 공부가 전부라는 사고는 우리아이의 무한한 잠재력을 가로막을 수 있다. 어느분야에서 무엇을 하던지 아이가 좋아하고 재밌어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고 정서능력을 키워줌으로서 우리아이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전에 봤던 책과도 연계가 되면서 내 나름대로 정리가 되는 것 같다. 아직은 초보 아빠지만, 예쁜 아이의 멋진 미래를 생각하면 힘이 나는 것 같다. 또한 한참 갓난 아기인 지금 시점에서 이런 책을 만나게 되어 너무 기뻤다. 칼비테 처럼 내 아이를 천재로 만들 수는 없겠지만, 어느 분야에서 한 몫 할 수 있는 아이로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