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부러져 보이는 그녀. 백지연. 그녀의 신간이 나왔다. 책표지의 눈매가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을까. 그녀가 쓴 책은 바로 <크리티컬 매스>(알마, 2011)이다.

방송을 통해 그녀를 보고 내가 느꼈던 점은 냉철하고 똑부러져 보이는 것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이런 내 생각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어졌다. 책 제목이 생소함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쓴 <크리티컬 매스>를 과감히 선택.

책을 받자마자 바로 읽기 작업 착수. 표지의 사진을 보니 그녀를 참 잘 표현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더욱이 “1퍼센트 남겨두고 멈춘 그대에게”라는 수식어가 나를 더욱 흥분하게 만들었다. 나라는 사람은 50%도 채워지지 않았지만 왠지 나에게 핵심메시지를 던져줄 것 같아 빨리 책장을 넘기고 싶었다. “크리티컬 매스”, “1퍼센트 남겨두고 멈춘 그대” 등 각각의 단어들이 주는 의미가 무엇일까 상상하며 한 장 한 장 넘겼다.

이 책은 저자가 “피플 인사이드”라는 방송을 진행하면서 100번째 손님을 맞은 기념으로 쓴 책이다. 책은 인터뷰이 사례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그들의 성공요인을 분석한 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르게 성공했지만 그들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고자 노력했다. 이로인해 저자가 발견한 것이 바로 “크리티컬 매스”이다.

"크리티컬 매스"라는 용어는 생소했다. 하지만 책을 보니 이미 물리학 책에서 접했던 문구였음을 알게되었다. 그 뜻은 이러하다. 

크리티걸 매스, 임계질랑이란 말은 원래 물리학에서 나온 개념이다. 어떤 핵분열성 물질이 일정한 조건에서 스스로 계속해서 연쇄반응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질량을 말한다. 이 개념은 사회학․심리학․경영학 등에서 광범위하게 차용되면서 널리 알려졌는데, “유효한 변화를 얻기 위해 필요한 충분한 수나 양”의 개념으로 다양하게 쓰인다.(p.27)

크리티컬 매스는 변화라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절대적인 양을 의미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결국 하고 싶었던 말은 목표를 세우고 포기하고 싶은 이들에게 끝까지 힘을 내라는 것이다. 

<피플 인사이드>에서 만났던 인물들의 공통점은 바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누구라도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절대적인 양이 필요하다. 그 양이 채워지지 않으면 성공이라는 열매는 얻을 수 없다. 

이 책은 세 가지 관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물리학에서 사용되던 “크리티컬 매스”라는 용어를 새롭게 사용했다는 점이다. “10년의 법칙”, “1만 시간의 법칙” 등 성공을 위해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은 이미 진부한 표현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크리티컬 매스라는 신선한 용어를 통해 호기심을 유발시켰다는 점에 박수를 치고싶다.

두 번째는 왜 보통사람은 크리티컬 매스에 도달하기 전에 포기하는지에 대해 언급한 점이다. 저자는 책에서 크리티컬 매스의 성격상 변화가 일어나는 그때까지 동일한 상태가 유지된다고 말한다. 바로 이 점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끝까지 견디지 못하고 포기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객관적이고 다양한 분야의 성공인물을 소개한 점이다. 뻔한 스토리로 흐지부지하게 끝날 수 있는 자기계발 서적을 뻔한 스토리로 끝내지 않았다. 이 책을 통해 성공하는 인물은 특별함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리고 책을 쓴 저자 역시 얼마나 특별하고 대단한 사람인지 제대로 알게 되었다. 

 

책을 통해 크고 작은 깨달음을 얻었다. 특히 그녀가 삶에 대한 마음가짐이 아직도 내게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인터뷰엔 대본이 없다. 인터뷰는 인터뷰어가 인터뷰이의 삶 속으로 다이빙해 들어가 마음의 정원에서 나누는 대화다. 그것이 내가 지향하는 인터뷰다.”(p.143)

새해가 되면 새로운 계획을 세우지만 지금(8월)까지 실천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이미 늦었다고 내년을 기약하기 보다 <크리티컬 매스>를 보고 자극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