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업무를 할 때나 공부할 때나 종종 마인드맵을 활용하고 있어서 토니 부잔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의 책을 통해 마인드맵 사용법을 배웠고 좋은 생각도구라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다. 몇 년 동안 그의 책을 볼 수 없어서 기다리 던 중에 신간 <공부, 하려면 똑똑하게 하라>(2010. 중앙books)가 출간되었다.

내 기대가 너무 컸던지 조금 실망스러웠다. 속독법, 기억법, 마인드맵 활용법에 대해 책은 이야기 하지만 기존의 그의 작품과 차별화 된 느낌을 받지 못했다. 부잔의 책을 몇 권 읽은 사람은 감흥이 덜 할지 모르지만 처음 읽는 사람에겐 쉽게 읽을 수 있고 배울 내용이 적지 않을 것이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졌다. 1부는 맞춤형 자기주도학습법 BOST(부잔의 조직적 공부 기술, Buzan Organic Study Technique)에 대해 설명하고 2부에선 BOST 활용방법에 대해 자세히 말한다. 특히 2부에서 책 표지에 소제목으로 언급된 Speed Reading, Smart Memory, Super Mindmap 기법을 알려준다. 마인드맵 활용법이 궁금하다면 2부를 먼저 읽어도 무방하다.

책의 핵심은 결국 마인드 맵이다. 뇌가 가장 좋아하는 언어를 사용하고 기억하기 좋은 방법을 활용한 것이 마인드 맵이다. 사람은 대화를 할 때 언어를 주고 받으면서 의사 소통을 한다. 하지만 뇌는 어떨까? 저자의 말은 이렇다.

두뇌의 언어는 말할 때 사용하는 단어도, 필기할 때 사용하는 단어도 아니다. 두뇌는 이미지, 색상, 키워드, 상상에서 연상결합이 일어나고 감각을 통해 작용한다. 한마디로 말해 두뇌의 언어는 상상력과 연상결합이다.(p.171)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은 ‘독서는 눈이 아닌 두뇌로 한다’는 것이고, 이 것을 이해하면 읽는 속도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눈은 한 쪽 망막에 1억 3,000만 개의 빛 수신기를 가지고 있다. 두 눈을 합하면 2억 6,000만 개나 된다. 중심 초점 부위(책을 읽거나 앞서 연습한 것처럼 멀리 있는 어느 한 곳에 초점을 맞출 때 사용하는 부분)는 빛을 받아들이는 양의 20퍼센트만 소화한다. 나머지 80퍼센트는 주변 시야에 사용된다. 주변 시야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배운다면 읽고 있는 동안 아직 잠자고 있는 주변 시야의 엄청난 잠재력, 즉 마음의 눈을 활용하게 될 것이다.(p.99)

뇌를 제대로 이해하게 되면 빨리 읽을 수 있고, 오래 기억할 수 있다. 그리고 마인드맵을 활용함으로써 빨리 복습하고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마인드맵은 강력한 도구이다. 핵심어와 핵심이미지 자체를 찾는 것이 큰 공부이고 시간이 지나 작성한 마인드맵을 보면 연상결합 작용에 의해 기억이 살아난다. 아직까지 마인드맵을 접해보지 못했다면 이 번에 기회에 배움으로써 활용해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