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었던 저자의 작품은 약간 판타지가 가미되었던 것이었다. 물론 그녀의 작품을 '위저드 베이커리'와 '아가미'를 읽은 것이 고작이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저자의 작품은 그저 작가의 이름만 보고도 손이 갈수있는 그런 이야기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 '파과'라는 이야기는 제목이 좀 난해했다. 도무지 무슨 의미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작가의 말을 읽고서야 비로서 이해할수 있었던 제목 '파과'. 하지만 또 한자에서 막다른 길에 도달하고 말았다. ' 破果 ; 흠집이 난 과일'인지 ' 破瓜 ; 파과지년, 여자나이 16세, 남자나이 64세'를 나타내는 말인지 고민을 좀 해봐야 할것만 같다.

 

'떨어뜨림에 익숙해지면 으깨진 과일에 더 이상 미련은 없다'라는 시작하기전에 씌어진 한마디를 유심이 봤었다면 금새 파과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이 책을 읽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사전을 찾아보고 나니 '파과지년'의 파과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을텐데 말이다.

 

냉혹한 킬러로 일했던 '조각'! 처리할 대상이 정해지면 정확하게 일을 처리하던 그녀는 나이가 들어가며 점차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을 한다. 유기견이었던 무용, 리어카를 끄는 노인, 과일장수 노부부...  킬러라는 캐릭터를 보면 영화든 드라마든, 소설이든 현역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의 냉철함등을 느낄수 있었지만 또다른 그들의 이면을 보게끔 해주는 이야기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