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신나게 시원하게 읽어재낄수 있는 소설"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저자의 바람대로 아마도 나는 이 소설을 정말로 재미있다라고 기억할수 있을것 같다. 간만에 낄낄대면서 읽었던 소설이라고나 할까?

 

요즘 같이 각박한 세상! 한방을 노리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근데 어느날 갑자기 내게 거대한 유산이 남겨진다면..얼마나 좋을까? 사실 나도 앞으로의 내 삶이 걱정되곤 있다. 과연 나는 내가 하는 일들을 끝까지 할수 있을까.. 적어도 내 딸아이가 사회에 나갈때까지 내가 그 역할을 해야할텐데.. 라는 생각.. 그런데 내게 갑자기 많은 땅을 물려주신다는 먼 친척 할아버지가 계시다면... 대신 조건이 농사를 지어야한다라면.. 나는 과연 도시에서의 내 삶을 포기하고(?) 내려갈수 있을까? 물론 나는 지현이처럼 백수생활을 하는건 아니지만.. 과연 농사를 지으러 내려갈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단연코 No!를 할것만 같다. 어쩌면 계속해서 나는 도시에 살았고, 도시를 떠난 삶은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지방이 뭐, 사람이 살수 없는 오지인것도 아닌데.. 아마도 나는 절박함을 모르는 탓이거나... 도시의 숭배자이거나...아님 아직도 철이 들든 어른일 탓일게다.

 

어찌되었든... 지현이의 포도밭 생활은 시작되었다. 무뚝뚝한 택기 총각에게 괜시리 마음도 쓰였고, 공주취급해주는 이웃마을 총각들때문에 황홀했기도 했다. 버럭대는 할아버지때문에 살얼음판을 걸은것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할아버지가 땅을 물려주신다 하고, 정작 모든 법적 서류가 끝이 났을때는 차마 그 땅을 팔 그리고 서울로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마도 그동안 티격태격은 했지만 정이 들었던 탓인지도 모르겠다.

 

정작 드라마는 보지 못했었고, 등장인물이 어떻게 되는지 찾아는 봤었다. 근데, 등장인물이 꽤 많이 차이가 났다. 기본적인 이야기는 끌고 왔겠지만.... 왜 이렇게 원작에 많이 손대는 것을 내 스스로가 싫어하는지 도통 이해가 안간다. 어쨌든 드라마에는 관심이 없었고, 또 역시 미션을 할때 이 소설에 그닥 끌리지 않았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에는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을 늦게 발견했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