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라는 배우를 좋아한다. 물론, 한번도 가까이서 이 배우를 본적이 없기에 실제 어떤 사람인지는 알지 못한다. 그저 화면 속 모습을 보면서 대충 어떤 사람이겠거니 짐작할 뿐. 내가 배우를 판단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그가 출연한 작품이 무엇인가이다. 어떤 작품들을 주로 골라 연기를 하는지를 통해 그 배우를 조금씩 알아 간다. 아마, 송혜교라는 배우가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것은 그들이 사는 세상부터인 것 같다. 그 전에는 그저 명랑하고 밝기만 한, 귀여운 그런 이미지였다면 그 작품에서는 좀더 성숙한 모습의 송혜교를 볼 수 있었다.

  그런 한 배우에 대한 관심에서 이 책을 읽게 된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의 시간을 잠시나마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배우라는 직업상 아무래도 거리감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누군가를 알게 된다는 것. 그리고 그 수단이 책이라는 것을 통해서. 라는 것은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다. 이 책은 송혜교 자신이 짤막하게 자기의 이야기, 생각에 대해 쓴 것이었다. 그리고 글과 함께 그녀의 많은 사진들도 함께 볼 수 있다.

  책을 통해 그녀에 대해 새로 알게 된 것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와 둘이 자랐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누구에게나 부모는 특별하지만) 그녀에게 있어 어머니라는 존재는 매우 특별하게 느껴졌다. 책을 다 읽고도 오래토록 머릿속에 남았던 이야기는 그녀의 엄마가 어렸을 때부터 그녀의 모습을 매우 많이 사진을 찍어 줬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마도 송혜교라는 배우가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그리 어색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외에 사랑, 배우라는 직업 등에 대한 짤막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었다.

  책은 매우 짧은 시간에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것이었다. 송혜교라는 배우에게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아마 더 흥미 있게 볼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