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아파트 앞 화단에서 네잎클로버를 찾았던 기억이 있다. 네잎클로버가 정말 행운을 가져다주는지 아닌지 사실적 여부는 모르지만. 난 아직도 그렇다고 믿고 싶지만. 지금은 약간의 의심을 보태서 믿음을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어린 마음에는 마냥 순수함을 가지고 네잎클로버 하나가 굉장히 큰 행운을 가져다 줄 것만 같다 생각했다. 그래서 토끼풀 사이를 뒤적거리며 허리가 아픈지 어쩐지 상관 않고 꼼꼼하게 잎들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 희소한 네잎클로버를 발견했을 때 찾아오는 기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네잎클로버가 가져다주는 가장 큰 행운은 아마도 그것을 발견했을 때 맞이하게 되는 기쁨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데, 이런 네잎클로버를 손님들에게 나누어주는 택시 운전수가 있다니, 궁금해졌다. 어떤 생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그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손수 심어가며 지속적으로 나누어 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지. 그리고 책을 읽으며 이러한 부분들이 조금은 해결이 되었다.

  하루를 살다보면 내 주변을 보지 못할 때가 많다. 물론 오늘 내게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해서 충실히 살아간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틈틈이 내 옆에 있는 다른 이에게 눈을 돌려 보는 것도 필요하다. 이 책에서 만난 주인공은 자신의 일을 하면서 동시에 주변에 시선을 두고 그들에게 행복을 전해 주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가 했던 일은 어마어마한 일은 아니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네잎클로버를 하나 건네주는 일. 어떤 방향에서 바라보기에는 굉장히 사소한 일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그가 했던 그 일은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일이었다. 사람들의 겉치레를 만족시키는 것은 비교적 쉬울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의 택시 운전사 이마이 이즈미는 사람의 마음을 울렸다.

  이 운전사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과 행복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 구조조정으로 일하던 곳을 그만두어야 했을 때, 그에게 있어 이 사실은 아프고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상태로 좌절하고 멈춰있었던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섰고, 그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그 속에서 할 수 있는 좋은 일을 찾아 나선 것이다. 또한 그녀의 부인은 암 선고를 받아 그의 곁을 떠났다. 하지만 그는 외롭지 않았다. 그녀가 살아 있었다면 그의 삶을 응원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으며, 실제 곁에서 살아서 그에게 힘이 되어주는 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확실히, 행복이라는 것은 외적인 조건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조건이 주어지든 그 상황을 어떻게 즐기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조건에 대한 개인의 대응 방식에 따라 그의 삶은 행복이 될 수도, 불행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즈미는 행복한 사람이었다. 스스로 고백하기에도 그렇게 고백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행복해 보인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만 그 행복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 행복을 가지려 하기보다는 그냥 주고자 했다. 다른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말이다. 그러다보니 자기 자신에게는 저절로 행복이 찾아온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즈미가 했던 말이 계속 맴돈다. ‘저는 제 몫의 네잎클로버는 한 장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 한 문장이 말이다. 이즈미는 자기 자신의 몫으로 따로 남겨 두려 한 적이 없었다. 그저 계속해서 나눌 뿐이었다. 그런데, 그 속에서 발견한 행복과 기쁨들. 물론, 책을 읽는 독자는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겠지만, 역시 나눔에서 찾아오는 기쁨은 나눔을 행한 당사자가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본 서평은 북메이드에서 무료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것입니다.

더불어 서평 내용은 독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소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