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보다 보니 아, 이제 2011년도 거의 마무리를 할 시기가 오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동안, 2011년을 정리하는 시간과 동시에 다가오는 2012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되돌아보면서 다가올 새해에는 이런 이들의 영향을 받아 앞으로 어떤 일들이 있겠구나 하며 저자와 함께 예측해 볼 수 있었다. 먼저, 이 책에서 다음 해가 흑룡의 해라는 것을 처음 접했다. 매 해마다 연말 연초에는 새해를 상징하는 동물과 관련된 캐릭터 상품들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역시 올 연말과 내년 초에는 여기저기서 흑룡과 관련된 캐릭터들이 눈에 띠게 펼쳐지겠구나 싶었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 1부에는 2011년의 소비트렌드를 회고해 보는 부분이고 2부는 이를 바탕으로 2012년의 소비트렌드를 전망한다. 물론, 1부에서도 2011년을 회고하면서 각 키워드의 마지막 부분에서 향후 전망을 약간씩 소개하고 있기는 하다. 우리는 시간의 연장선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제대로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글을 써 나갔다고 보인다. 작가가 제시하는 2011년의 키워드는 전체 10가지였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은 소비 뿐만 아니라 문화, 사회, 자연 현상까지 2011년 이슈가 되었던 전반적인 흐름들을 거론한다. 어느 한쪽으로 편중된 시각보다는 전체적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1년에 대한 내용은 조금 빠르게 읽어 나간 편이었다. 지나간 일보다는 앞으로 예측하고 있는 방향이 궁금했기에 2부 부분을 좀 더 관심을 두었다. 물론, 1부와 2부 내용이 동떨어진 내용은 아니다.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에 앞과 뒤 왔다갔다 들춰봐도 좋을 것이다. 1부를 보다가 중간에 뒤로 넘어가서 관련된 2012년도 전망 부분에는 어떤 내용이 있는지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2012년도에 대한 전망을 2012년도의 상징인 흑룡과 연관성을 살려 DRAGON BALL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해 두었다. 이는 2012년의 10가지 전망으로 거론한 내용의 영어 문장 10가지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그리고 이 10가지 키워드의 공통적인 속성으로 설득과 공감 능력을 꼽고 있다.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사회에서 추구해야 할 본질적인 것들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보였다. 그리고 저자가 추구하는 대다수의 것들은 변하는 시대에 변하지 않는 것을 찾아내려 한 것 같았다. 첫째는 진정성. 일관되고 확고한 것, 경험적으로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에 중요성을 두었다. 둘째는 로가닉. 천연의 것, 희소한 것, 이야기가 들어 있는 상품들에 초점을 맞춘다. 셋째는 주목경제.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주목을 끌기 위한 것은 쉽게 볼 수 있는 화려함이나 자극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숨길 수 없는 능력과 비범함, 겸손함과 어눌함,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것, 오래전부터 그래왔던 것, 변하지 않는 것들의 가치를 중시한다. 넷째는 인격화. 최근 들어 다양한 캐릭터들이 관심을 받는 추세와 맞물려서 무생물에 인격을 불어 넣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다섯째는 세대 공감. 특정 세대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든 세대들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마이너, 차선, 위기관리 등 그동안 주류에 파묻혀서 부각을 받지 못했던 부분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인다.

  2011년 마지막 달을 맞아 한 해를 정리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개인의 생각을 곁들여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책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은 다가올 내일을 준비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한다.

본 서평은 미래의 창에서 무료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것입니다.

더불어 서평 내용은 독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소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