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더욱 매서워지고 이사철은 다가오고 부동산 시장은 꽁꽁 얼어 혹독한 추위를 선보이고...

전세대란이 가속화되는 시점에 무주택 세입자들은 전세난민으로 전락하여 허리띠를 졸라매고 발품을 팔며 아무리 부동산을 기웃거려도 아찔아찔 머리만 아프고 답이 안 보이는 형국. 정말 이럴 때 총체적 난국 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일까...

머리가 아플 때마다 서점을 들르고 인터넷 서점의 책 세상에서 한참을 서성인다. 그렇게 현실을 책이 그득한 평온한 책의 숲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을 정리한다. 

요즘 내 두통의 근원은 부동산이다. 전세금을 올려달라는 집주인....한두 푼도 아니고 갑자기 2,000만 원이라는 큰 돈을 올려달라고 한다. 연일 뉴스에서는 전세대란이라고 떠들어대고, 전세금을 올려주지 않으면 쫓겨날 상황이다. 대출을 받아서라도 어떻게든 살 집을 마련해야하는 상황이다. 이 추위에 가족들과 함께 노숙을 할 순 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일단락을 지으려던 차에 신간 코너에서 발견한 이 책 "전세로 갈까? 매매로 갈까?" 이런 고민은 주머니 사정 얄팍한 우리 평범한 서민들이라면 그래, 나같은 무주택 세입자에게는 꼭 필요한 내용일 것같았다. 서점에 선채로 한 장 두 장 읽어 나갔다. 저자가 부동산계에서 유명한 컨설턴트라서 수많은 사람들을 상담해서인지 전세난민들의 속상황을 잘도 파헤쳐놓았다. 먼저 부동산 시장의 숨은 배경을 공부하라는 저자의 말과 앞으로 환경변화에 따른 주거형태의 변화와 생활의 변화 그리고 그에 따른 전세가와 매매가. 

책 속에서 발견한 사실 중에 눈이 번쩍 뜨인 것은 아무래도 전세가가 왜 오르는가에 대한 이유이다. 전세가는 현재도 앞으로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책은 말하는데, 그 이유는 주택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건설경기 침체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건설사들이 줄지어 도산하면서 발생한 것이 전세대란이다. 주택공급부족사태가 해결되지않는 한 전세대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앞으로 환경오염과 변화하는 생활 형태는 부동산 시장에 큰 지각 변동을 불러올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 "전세로 갈까? 매매로 갈까?"를 통해 이러한  부동산 시장의 숨은 진실을 알아가며 고개를 끄덕였다. 무작정 끙끙앓던 때와는 다른 명쾌함과 어떻게 판단해야 현명한 선택인지에 대한 기준점이 생겼다. 

전세대란 속 무주택 세입자들을 전세난민이라고 표현하는 기사를 보며 "거 참 제목 잘 뺐다"라며 칭찬 아닌 칭찬을 하며 씁쓸해했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든 평범한 무주택 세입자들.....전세난민들에게 추천한다. 세입자의 설움은 세입자만이 아는 것 아닌가......집주인은 절대 모르는 설음. 전세난민인 나로서는 큰 도움을 받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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