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라는 존재는 입모양이 웃을 수 밖에 없는 해학적인 느낌의 존재. 
그리고 악당 중에 악당의 존재. 어두웠던 과거를 갖고 있는 악당의 모습.. 등으로 기억이 나는 것 같다. 

그런 조커와 나를 말하고 있는 소설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 찌 궁금했다. 
이 책은 '괭이부리말 아이들' 김중미 작가님의 첫 청소년 소설집이다. 
작가님의 이력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창비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라 더 손이 먼저 갔던 것 같다. 

청소년 문학이다보니 역시 쉽게 빨리 읽히는 책이였다. 
하지만 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다.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내용의 책이다보니 마음이 무거워지는 책이였다. 
제목의 조커와 나는 5가지 단편소설 중 첫번째 소설의 제목이다. 
하지만 이 제목은 전체 내용의 제목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커라는 존재와 나라는 존재는 전혀 다르고 생각하려고 하지만, 
되려 나라는 존재가 더 조커같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연출되고 있기때문이다. 

조커와 나의 시작은 정우가 죽은 지 1주년이 되어갈 떄 읽지 못한 채 넣어놨던  정우엄마에게서 건내어 받은 일기장을 읽으면서 시작된다. 
조커와 나는 옆자리에 안게된 이유로 눈치를 보다가 특수장애인 정우의 보조를 맡게 된 선규의 이야기다. 
조금의 쉬는 시간을 빼앗기는게 꼭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휠체어를 끌고 왔다갔다 해주면 되는 일이라 큰 부담을 갖지 않고 돕고 있는 선규. 
휠체어에 앉아서 몸이 불편한 정우를 놀리듯이 괴롭히는 조혁은 별명이 조커다.
선규는 엄마의 등살에 못이겨 공부에 치이는 삶을 살고 있었고, 
정우는 선규의 관심이 좋지만 자신이 친구가 되어서 해줄 수 있는게 없다는 걸 알기에 그는 내 도우미라고 되내이며 마음을 닫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나온다. 
그렇게 해서 선규가 교육감상에서 주는 봉사상을 받게 된 후 다른 아이들도 스스로 나서서(상을 받기 위해, 혹은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정우의 도우미가 되겠다고 자처한다. 
그 중 도우미로 나선 사람 중에 조커가 있었어서 선규는 걱정했었지만 
조커는 사실 알고보니 어릴 때 정우를 도우며 함께 했던 친구였지만 힘든 시절을 거치며 자신을 일부러 거칠게 만들은 모습의 아이였다는 점도 나온다. 
기관지가 좋지 못했어서 결국 폐렴이 폐혈증이 되어 정우는 삶을 마감하게 되고, 
그렇게 일년이 지난 후에  선규는 일기장을 보고 조커를 찾는다. 
같이 정우의 일주년을 맞이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를 하게 된 단편의 내용.. 

장애에 대한 생각이 많이 변하긴 했지만 여전히 좋기만 한건 아닌거 같다. 
도와주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사실 그들은 우리보다 더 잘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단지 우리는 돕는게 아니라 함꼐 해주면 되는 경우가 더 많은데 그걸 못하는 때가 많은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역시 선규와 같은 중학교2학년 때 같은 반에 번호때문에 우연히 같이 앉게 된 다리가 조금 불편했던 친구의 도우미를 맡게 된 적이 있었다. 
그 친구는 몸이 많이 불편한건 아니였기에 크게 도울 건 없었지만 선생님이 나를 불러서 말한건 친구가 되어주라는 말이였다. 
개인적인 느낌에도 딱히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친구가 되라고 하니 그떄 당시 유행했던 교환일기를 둘이 썼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반년정도는 잘 지냈던거 같은데, 무언가로 인해 틀어지면서 
나도 모르게 그 친구에게 상처를 많이 줬었던 기억이 있다. 
아마 그때에는 선생님이 친구를 해주라고 말하는 그 아이와 노는 것보다 내가 이미 친해져서 같이 지내고 있는 무리와 노는게 바빴어서 시간 뺏기는게 싫었고, 
뭔가 나와 조금 다른 모습이 날 불편하게 하지 않았나 생각이 되기도 했었던 내 모습을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던것 같다. 

불편한 진실에서는 학교에서 너무 과하게 학생들을 규제하는 모습들과 은따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학생때에는 아직 미성숙하기때문에 어른들의 통제가 필요한건 사실이다. 
하지만  어른들 중에서도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이 있기때문에 꼭 그게 옳지만은 않다고 생각도 된다. 
소위 노는 아이들 무리에게 반항까지도 아닌 반항을 했다가 당하게 된 현서. 
그런 무리들에게 당하는 친구를 구해줄 수는 없었지만 동영상을 찍어 신고를 하는걸로 복수를 해준 민우. 
그런 속에서 진실이 과연 밝혀질까.. 진실이 밝혀졌다 하더라도.. 과연 그들의 학교 생활이 무난하게 지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단편이였다. 

꿈을 지키는 카메라 역시 불편한 현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보충수업 조차 상, 중, 하로 나눠서 하고 인기 있는 교사부터 상으로, 조금 부족한 교사는 하반으로 가는 모습을 보이는 학교의 모습. 
뉴타운으로 인한 기본권을 무시한 채 철거를 해버리는 모습들이 현실을 담고 있었고, 
아람은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서 조금이라도 진실을 알리기 위해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하지만 연서의 언니는 약자이기에 강해지려면 공부를 해야만 한다고 말하는 것 역시 참 씁쓸한 느낌이였따. 
과연 꿈이라는게 어떤 면으로 존재하는가-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주먹은 거짓말이다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아이의 모습을 담았다. 
인생에 실패한 아빠가 엄마와 자신을 죽도록 패는 가정에서 자라는 석이. 
학교에서도 그런 석이의 모습을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한다. 
엄마에게 벗어나자고 말을 해도 벗어나지 못하는 엄마의 답답한 모습. 
하지만 마지막에 나오는 그들의 도망 모습은 과연 꿈일까 현실일까 싶었다. 
현실이라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석이과 그의 엄마에게 응원을 해주고 싶고, 
꿈이라면 깨어나지 않는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드는 단편이였다. 

내게도 날개가 있었다는 왕따와 인터넷상의 피해와 자살의 문제를 같이 다루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가해자가 꼭 반성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도 들게 했고, 
그런 가해자가 살아있으면 나중에 더 큰 일을 저지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책이였다.

무관심에 대한 폭력, 직접적인 폭력, 은근히 따돌림으로 인한 상처받음에 폭력, 국가적으로도 학교에서도 지켜지지 못했다는 것과 공부만으로 우열이 가려져서 상처받을 수 밖에 없는 폭력.. 등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조커와 나. 

읽는 내내 마음이 짠해지는것도 느꼈고, 요즘 현실을 많이 반영해 있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