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참 인상적이였다. 개같은 날은 없다니.

표지에 있는 남녀의 뒷 모습과 그 사이를 지키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도 인상적이였고, 청소년도서라는 점에서도 흥미로웠다.

주인공은 강민과 미나.
한번씩 돌아가면서 두 사람의 관점에서 서로를 본 걸 보여준다는게 재밋었다. 

같은 상황이지만 보는 사람과 당사자의 내면까지를 담은 상황은 다르니까- 그런 부분을 긁어줬다는게 매력있었던 것 같다.

시작은 강민이 자신의 강아지 찡코와 싸우면서 시작된다. 

이 부분에서 참 짠했던게 내가 우리 개랑 맨말 싸운 적이 있다보니 떠올리서 짠해졌었다.
강아지때부터 키웠는데 서열을 잘못 안건지 내 말을 무지 안들었다.
물론 내가 좀 강아지를 괴롭히기도 했지만 ^^;;
그러다 결국 개가 나를 진심으로 몇차례 물고 나는 패고를 반복하다가 분양했었다.
아주 가끔은 보고싶지만 덕분에 개를 키우고싶지 않아지기도 했다.

강아지와 싸우다 결국 강아지를 죽인 강민. 
난 나처럼 강아지랑 사이가 안좋았던건가 했더니
찡코랑 강민은 떨어지지 않는 존재였었다.
그랬던 강아지를 제손으로 죽였으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겠는가.
스트레스를 받다가 친구에게 속아서 웃음거리가 된 후 강민은 그 친구를 의자로 내리쳐서 머리를 다치게 한다. 
그리고 그 친구의 보복으로 인해 말리던 정신과 의사쌤과 같이 나란히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거기서 정신과 의사쌤의 권유와 설득으로 화목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상담실을 찾는다.
그 후 아빠의 부탁으로 형제는 같이 상담실에 찾았고 대면하기와 역할극을 한다.
그러면서 조금이나마 서로를 이해했고, 아빠의 변화로 형이 바뀌고, 형의 변화로 강민도 변한다. 

미나는 생각보다 밝은 친구였다. 강민이 하마라고 부를 정도의 덩치를 갖고 있지만 자신감이 넘치는건 아니지만 긍정적인 친구다.
미나는 폭식증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는다.
그 정신과에서 보게 된 찡코의 사진으로 강민과 미나는 얽힌다.
그 사진을 본 후 미나는 강아지의 눈동자에 널 사랑한다는 음성을 듣게 되고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에게 찡코의 사진을 보내서 감정을 받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찡코가 말한게 아니라 어릴 때 자신이 상처줬던 강아지인 머루가 말한거라는걸 깨닫는다.
그 후 엄마랑 한바탕 하고 강민의 집을 보면서 자신도 할 수 있을꺼라는 용기를 갖고 집으로 내려간다.

두 사람이 얽히게 된 내용은 강아지를 자신으로 인해 잃은 슬픔과 형제에게 맞았다는 상처때문이였다. 
이 책에서는 가정폭력을 다루고 있었다.
형에게 폭력 일상에 괴롭힘 당하는 강민과 어릴때부터 고등학교 전까지 오빠한테 이유없이 맞은 미나.
그 부분을(강민에 한해서지만) 상담실에서 역할 뒤바꾸기로 풀어나가는게 인상깊었다.

이렇게 한가정씩 해결되어 간다면 아마 청소년들에게도 좀 더 밝은 미래가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가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느끼는 부분도 제법 많았다. 나와 많이 다르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기 때문인듯 싶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점, 나와 조금 거꾸로 이긴 하지만 ^^; 형제가 있다는 점. 나는 동생을 때린 입장이긴 했지만.

이런걸 보면 내 동생이 참 성격이 좋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어릴때 나도 꽤 많이 때린거 같은데 튼튼히 자라고 지금 우리 관계도 저정도는 아니니까 말이다.
역할 뒤집기를 하는 부분에서 울컥했었고, 두 사람이 울면서 강아지 얘기를 하는데서도 울뻔 했다.
그리고 줄거리에 밝히지 않은 깜짝 반전(?) 에서도 울뻔했고- 아마 이 책에서 날 자극하는 부분도 많았던게 아닌가 싶다.

상처받은 청소년과 가정이 화목하지 않은게 걱정인 부모님이 읽으면 좋을 책!
제목에 써져있듯 ㅡ 살면서 그래, 개같은 날은 없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