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불패- 

처음이 언듯 지나가듯 제목을 봤을때는 소심하면 안된다는 말인줄 알았는데 다시보니 소심하야 망하지 않는다는 거였어서 흥미가 생겨서 책을 보게 됐다.

스스로 깨치면 병아리로 태어나고 강제로 깨뜨려지면 계란프라이가 된다.-본문 중-

재밋는 말이다. 스스로 한다면 내 본성을 살릴 수도 있고 내가 나아질 수 있는 모습으로 있을 수 있다는 말. 남에게 의존만 하고 남이 모든걸 다 해주기 바란다면  본성을 잃음은 물론 최악의 모습이 될 수 있다는 걸 극단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문구였다.

많은 스타일과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짧막한 덕담스타일로 편하게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있다.
내가 필요한 부분, 나에게 와닿는 부분에 밑줄을 긋고 포스트잇으로 표시를 해서 꾸준히 읽는다면 충분한 멘토가 될 수 있다.

반면으로는 조금 지루한 구성이기도 하다. 스토리 형식이 아닌 계속 다른 주제로 짧게 여러 방향의 말을 하고 있다. 그리고 조금은 얍삽(?)한 느낌도 없지않았다. 1-100을 완성할때 혼자 모든걸 완성하려해서 지치지 말고 1-99를 해놓은거에 1을 올려 완성 할 수 있다는 식의 말리나 뻐꾸기는 다른 둥지에 일을 낳은걸 배짱으로 해석하는 건 새로운 느낌이였기때문이다. 

하지만 나에게 질문을 던지듯 답없는 문제들을 던져주다보니 '어쩌라고?'라는 식의 반응이 있을 구절들도 갖추고 있다.

받아들이기 나름이겠지만 가장 좋은 점은 내가 필요한 것만 받아들이면 된다는 장점을 가졌다는 점이다.

처음이는 '쫓다'라는 단어를 잘못 쓴줄 알았는데 쫓다와 좇다가 다른 뜻을 가진 다른 단어라는걸 이번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됐다.

마냥 준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너무 준비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없다는 반증이다.
완벽한 준비는 없다.
적절하게 준비하고 일단 시작해야한다.
그러면 문제가 돌출하기도 하고 해답이 발견되기도 하고 방향이 수정되기도 한다.-본문 중-

난 현재 직장, 독립부분에서  망설이고 있다. 모은 돈이 많지 않은데 가능할까, 내가 하고 싶은게 뭘까, 할 수 있는게 뭘까- 내가 부모님 품을 떠나서 살 수 있을까, 생활을 무사히 할 수 있을까 등의 모든 걱정. 걱정. 걱정들ㅡ

무조건 지르고 해보는게 상책은 아니지만 모든게 준비되길 원한다면 평생가도 못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좀 더 준비해야하지만 어느정도가 준비된다면 시작할 준비도 같이 해서 용기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가장 최근 겪은 사업자(?) 두분이 계셨다. 같은 일이였고 지역과 매장 크기만 다르게 가맹매장을 냈다. 

한 점포의 경영주는 자신이 직접 매장에서 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부부가 같이 운영했다.-저녁에는 사모님이 같이 나와서 운영하며 지원인력으로 간 -일단 그 분들보다는 경력자인-나에게도 최대한 묻고 아는걸 배우기 위해 노력하셨다. 그리고 사람을 의리(?)있고 정을 주며 돌봤다고 생각된다. 내 사람을 뭔가 챙겨주려하는 것, 아르바이트가 옷갈아입는 곳에서 지갑을 두고 있어서 십만원을 잃어버렸다고 한적이 있었는데 따로 데려나가서 위로해주시면서 오만원을 챙겨주셨다. 그 아르바이트 역시 자신이 지갑을 보이는 곳에다 놓았던 실수를 인정했기때문에 토닥여주고 끝낼줄 알았는데 자신의 사업장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책임져주시는 모습이 참 인상깊었다. 그 매장은 꾸준히 잘 되고 있고 앞으로도 잘 될 꺼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최근 겪은 다른 경영주는 매장에 나오는 점은 같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장사가 안되자 매장을 오픈한지 보름만에 포기할 생각을 하고 죽을상을 하고는 사무실에 앉아있어서 깔끔하고 정돈잘 된 매장을 어두침침하게 만들어놨다. 일주일동안 같이 있게 됐었는데 옆에서 전산 할일이 있을 때마다 '전 사기당했어요.' '한강에 갈꺼에요.' '절대 사업하지 말아요.' '제가 이 미친짓을 왜했을까요.' 라는 말들만 했어서 같이 있는 나 역시 진빠지게 만드는 시간이였다. 

사업의 흥망은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두 경영주의 큰 차이점은 노력하던 분은 매장에 대해 본인이 열심히 알아보고 하고 전산이나 다른건 아무것도 모르는 분이였고, 사업을 접은 경영주는 묘하게도 우리 회사의 전산관리자였다는 점이다. 회사 매장들의 매출도 어느정도 알고 있었고 전산시스템 역시 그 사람이 같이 만들었었고-그럼 일단 관리는 편하지 않겠는가- ㅡ그 사람이 구한 인력 역시 기존 매장에서 배테랑이였던 점장님과 함께 일했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신뢰는 커녕 의욕조차 뺐고 의논도 없이 통보식으로 일을 접었었다는 점이였다.

소심한 사람은 초트리플 에이형으로 보이는 두번째 경영주 같지만 책에서 말하는 소심의 자세는 첫번째 경영주였다. 

자신이 틀리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해가 갈때까지 끊임없이 물어보고 내가 지원받을 수 있는 부분을 본사든 협력업체에든 요구해서 '으- 듣기 지겨워서 내가 해주고 말지.' 라는 식의 방식으로라도 필요 부분을 챙겨서 운영하는 자세였다.

소심하다는거ㅡ 마음을 작게 쓰라는 것도 아니고 꿈을 작게 가지라는 것도 아니다. 단지 작은 부분부터 신경쓰고 조금씩 해내고 아는것뿐만 아니라 실천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을 보며 새롭게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은 나름
색다른 CEO책. 
우리 한명 한명이 작은 주인이 될때 필요 할 수 있는
책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