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르발은 16세기 초 인도 무굴 제국의 황제 아크바르의 재상을 지낸 실존 인물로 이 책에는 그와 얽힌 여러가지 재미있는 지혜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지혜를 소중히 여기는 황제 아크바르의 자세가 비르발 같은 재상을 있게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르발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이지만 대개의 문제는 아크바르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아크바르 또한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지혜로 가득한 재담이 담겨 있기 때문에 민담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소재로 활용해도 좋고, 수수께끼를 푸는 재상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수수께끼를 모티프로 하는 이야기로 활용할 수도 있다. 

특히나 비르발이 황제의 의중을 읽고 그의 뜻과 맞는 결론을 내는 것을 보고는 올바른 신하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아무리 지혜롭다고 해도 그토록 민감한 센스가 없다면 제대로 재상의 일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책에 나와있는 이야기 모두가 비르발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민담이 그렇듯 세간에 돌아다니던 이야기가 비르발이라는 지혜로운 인물을 만나 생명력을 얻은 것이리라. 아이들에게 앞 부분을 들려주고 뒷 부분의 이야기를 맞혀보라고 수수께끼 형식으로 내 주었더니 많은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면서 상상력을 발휘해 주었다. 그냥 읽어주면서 재미를 느끼기보다 이야기의 내용의 일부를 감추고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도 매우 좋은 읽기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르발아니면누가그런생각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