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디자이너, 자연주의 예술가 이효재, 베스트셀러 동화작가 채인선 이 세분이 만나면 어떤 책이 만들어질까요?
효재이모와 전통놀이해요는 이 세분이 만들어내신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관한 그림책이예요.
일상에서 만나고 알고있는 우리의 것을 아이들이 알기 쉽게 아이들 눈으로 그리고 있답니다.

책의 첫페이지에 등장하는 두 꼬마는 성북동에 살고있어요. 놀잇거리가 없어서 심심해하던 차에 분홍 가방을 든 효재이모가 등장을 하지요.
그러더니 갑자기 아이들을 부숭이와 땅콩으로 부르겠다며 심심해보이는 녀석들을 가게로 부른답니다.
우연히 효재이모의 가게에 들어가게된 곳에서 아이들은 박물관같은 느낌의 가구와 항아리, 소품등을 보게되어요.
그리고 매듭실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선물로 준답니다.
매듭실이 예쁘긴 한데 어디에 쓰는걸까요?

매듭실, 사실 제가 어릴때는 할머니장식품이나 장롱열쇠, 노리개 등에서 자주 본것같긴한데, 요즘은 그 모습을 찾기가 좀 힘들어서 우리 아이들은 잘 모를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찾아보니 예전에 은행에서 통장지갑하라고 준 천지갑에 매듭이 달려있는게 딱 하나 남아있어서 아이에게 책읽다말고 얼른 보여주었답니다.

효재이모는 달력 고리매듭으로도 사용하고, 포도주잔에 서로의 잔이 섞이지 않도로고 색색의 끈을 묶어두기도하고 열쇠고리나 가방장식품으로 사용하기도한대요.
그림을 보고 있으니 잘 만든 매듭을 이용하면 같은 물건이라도 조금 더 고급스럽고 세련된 모양을 띄우게 되는것같아요.

[효재이모와 전통놀이해요]그림책에는 이야기만 있는게아니라 매듭만드는 방법과 매듭이 좋은 이유, 매듭이 생겨난역사까지 들어있어서 매듭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어요.
그냥 그림으로만 지나쳤다면 아이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을 알려주니 너무 좋더라구요.

매듭 이야기가 끝나면 다음은 부채, 보자기, 바구니와 빗자루, 주머니의 이야기가 이어진답니다.
모두 두 꼬마와 효재이모가 등장하고 매듭처럼 자세한 설명을 담고있어요.
가게에서 흔히 사는 플라스틱 부채나 빗자루만 보던 아이에게 실물을 보여주고 싶단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갈대로 빗자루 만드는 방법도 나오고 복주머니 만드는 법도 나와서 아이들과 함께 만들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복주머니는 매듭보다 힘들것같다고 머뭇거리는 아이들에게 효재이모는 안해본일도 해보면 해본일이 된다며 함께 만들기를 권하시네요.

"머리는 기억을 못해도 손은 기억할 수 있지. 손으로 익힌 것은 잊어버리지 않아. 공을 들이면 그만큼 오래 남고."
효재이모의 말씀이에요.

오랜 전통문화라는게 바로 그런것 아닐까요.
손으로 직접 만들었기때문에 오랫동안 이어져올 수 있었던 이유였던것같아요.
요즘은 그런것이 점점 사라져서 안타깝단 이야기만 할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직접 보고 만들어보는 체험을 시켜줘야겠네요.

일단 책이 너무 예뻐요. 실제 효재이모의 모습이나 가지고 있는 소품등을 직접보고 그린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인데요^^
우리의 것이라 그런지 그려진 색상도 너무 익숙하고 예쁘답니다.
알고보니 동화작가로는 꽤 유명한 분이 그린 그림이더라구요.
아이들이 책은 읽지 않고 일단 그림만 먼저봐도 우리것에 대한 관심이 샘솟을것같아요.

아름다운 우리생활문화 시리즈는 우리의 일상생활속에 숨어있는 전통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이어받는 삶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책이래요.
앞으로도 다양한 시리즈가 나올 예정이라는데 한권 한권씩 만나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