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피터래빗이야기, 알고계시나요?
이야기는 잘 몰라도 아마 욕실 용품이나 아이들 문구류에서 많이 본적은 있을거예요.
저도 어릴적 문구세트에서 자주 보던 그림인데, 오늘은 피터래빗이야기를 직접 만났답니다.

책속에는 총 다섯가지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그 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다는걸로 알고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건 역시 피터래빗이야기지요.

'옛날 옛적에 작은 토끼 네 마리가 있었어요..'라고 시작되는데 옛생각이 나서 웃음이 났어요. 우리 어릴때 옛날 책들은 모두 옛날옛날에~라고 시작됐잖아요 ^^
첫장에 등장하는 녀석들은 작은 토끼 네마리. 이름은 플롭시, 몹시, 코튼테일, 그리고 막내 피터예요.
어느날 래빗 아주머니는 작은 토끼들에게 말하지요.
"들판에 들어가거나 길 아래로 가는 건 괜찮지만, 맥그리거 씨네 정원에 들어가는 건 안된다. 아빠는 거기서 사고가 났단다. 맥그리거 아주머니가 파이속에다 아빠를 넣었거든." (헉..)
아무튼 개구장이 피터는 다른 작은토끼들과 달리 맥그리거 씨네 정원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버리고 맙니다. 양상추도 뜯어먹고, 강남콩도 냠냠, 무도 아삭아삭
그런데 아저씨와 눈이 딱 마주쳐버리고 말아요~ 도망쳐 피터!!
에효~ 엄마가 하지말라는 일만 골라하는 우리집 말썽쟁이와 비슷한 면이 있지요?
허겁지겁 도망치는 모습을 얼마나 잘 묘사했는지 그림이 없어도 눈앞에 그려질것같답니다.
아이도 피터가 도망치는 부분을 어찌나 집중해서 듣던지, 책을 읽는 엄마 목소리가 잠시 숨을 고르려 멈추면 민감하게 반응하며 빨리 읽으라고 성화더라구요.
아마 피터가 잡힐까봐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예요 ^^ ;;
피터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고, 래빗 아주머니는 피터를 침대에 눕히고 큰숟가락 하나에 약을 줍니다.
바깥에서 실컨 말썽피우고 돌아온 아이와 엄마의 모습같아서 또 한번 웃음~
이야기가 너무 빨리 끝난다고 아쉬워할만큼 정말 재미있었어요.

 

책안에는 다섯가지 제목으로 나뉘어있지만, 모두 같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담

겨있답니다. 개구리 제레미 피셔아저씨, 생쥐, 고양이 모두 작은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지요.

지금은 아이 침대머리맡에 이 책을 두었어요.
잠들기전에 피터래빗을 조근조근 읽어주면 다른 책들보다 아이를 안정시키고 편안하게 꿈나라로 유도하기 좋더라구요. 이야기도 자연과 동물에 관한 내용이라 자극적인 내용이 없어서 좋지요.
복잡한 생각이나 다툼이 있는 책이라면 아이가 잠을 잘 못이루기도 하기때문에 이 책이 딱이랍니다. 또, 스스로 책을 읽는 아이라면 책 크기가 커서 부담스러워할지도 모르지만, 글자크기도 책과 함께 크기 때문에 읽으면서 글자수에 치이진 않을거예요. 

 

피터래빗의 작가 베아트릭스포터(Beatrix potter)는 영국의 아동문학작가이자 일러스트 작가래요. 피터래빗 이야기가 워낙 유명해서 그녀가 글과 그림을 모두 그렸는줄 알고있었는데, 이 책에 수록된 그림은 화가 찰스 산토레가 생동감 넘치는 섬세한 그림으로 재탄생 시켰다네요.
참 재미있지 않나요? 19세기 작가의 글을 20세기 화가가 그림을 넣고 21세기 우리들이 읽고 있다는게!!
베아트릭스포터는 작가이자, 평생 환경 보호에 헌신한 환경운동가이기도 했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피터래빗 이외에도 그녀가 만든 작품속에서는 자연과 동물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더라구요. 토끼, 오리, 다람쥐, 고슴도치등 작은 야생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짓고 그림을 그리는것을 좋아해서 그림속에서는 동물들의 생김새나 습관, 행동등이 자세히 표현되고 있었어요.
책이 100년동안 사랑받고 있다는데 최근에는 작가 자체에게도 관심이 많아져서인지 아이들 위인전에도 이름이 등장하기도하고, 몇년전에는 그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도 개봉했었네요.
앞으로 또 100년 또 100년동안 많은 아이들이 사랑스러운 이 책을 함께 보고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라났으면 좋겠네요.
피터래빗 이야기를 읽는다면, 어느날 아이들 양말안에 동전이 들어있더라도 놀라지않고 들쥐들이 놓고간것이라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생각할수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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