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어공부가 중요시되고, 신문을 보는 일도 적어져서 한자공부 하는분들이 적어졌다 싶었는데, 몇일전 뉴스기사에 한자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다는 내용을 읽을수 있었다.
일본어나 중국어를 배울때에도 한자가 많은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라는데, 어린이들은 한자를 알아야 한자어인 우리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쓸수있어서 한자공부는 꼭 해두는것이 좋겠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정작 한자를 배우려고하면, 가장 어려운점은 한자가 '너무 많아 외우기가 어렵다'는 점이 아이들을 힘들게한다. 최근에는 애니매이션 만화를 이용한 한자공부가 인기를 얻어서 아이들이 한자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는게 다행이지만, 어쨌든 한자는 그 모양을 외워야 내것이 된다는건 틀림없다. 그렇다면 이왕 외울것 조금 더 쉽게 재밌게 배울수는 없을까!

 

<내친구 한자툰>은 이미지 리마인드 시스템(image re-mind system)으로 한자를 보면 그림이 바로 떠오르는 새로운 한자 학습법을 담고있다.
1단계 어미자로 출발하여 간단한 한자가 어떤 사물의 모양을 본떠 만들어졌는지 그림으로 알아본후에 2단계 가족자로 확장, 간단한 글자에 다른 글자가 더해진 글자를 이해하고, 3단계 한자어 응용으로 한자가 들어가는 어휘를 그림으로 익히는 방식이다.
우리가 'ㄱ, 가'을 알고 '가방'이나 '가위'같은 단어를 배우듯 한자도 입구(口) 처럼 간단한 한자부터 배운뒤 가족자로 확장 물을문(問), 마무리로 한자어로 응용 문답(問答)하는식으로 간단한 한자 1개를 배우면서 동시에 복잡한 한자 10개를 배우게 한다는 식이다.

과연 아이들이 한자책을 재미있게 읽으며 배울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는데, 한장한장 넘기다보니 하하.. 이 책 정말 물건이다~
일단 그림이 참 재미나다. 한자를 손그림으로 재미있게 표현하고 대화나 지문등으로 한자의 뜻과 그 한자가 만들어진 배경까지 설명하고 있어서 한자를 배우겠다는 생각보다 한자를 알아간다는 표현에 더 어울릴정도로 재미있다.
예를들어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줄줄 읽던 교과서 내용보다는 그 부과설명이 더 재미있어서 나중에 기억에 남듯이, 한자 만화그림을 보고 웃다보면 그때 그 한자어가 무슨뜻이였을까, 생각할때 그림의 내용이 떠올라 자연스럽게 답을 찾게된다.
물론 한자는 외우는게 정답이다. 때문에 그림만 보고 웃고 넘기기 전에 그림속 한자를 찬찬히 살피고 외우려고 노력은 해야한다.
다만, 다른 일반적인 한자책보다는 그림을 통해 한자어의 이해를 도왔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다소 산만한 아이들의 집중력을 만화그림으로 끌어당길수 있다는 점도 ^^
(실제로 내가 책을 보고 얼마나 한자어를 익혔나 '한자툰 놀이터' 페이지로 테스트해보았더니, 꽤 많은 정답을 맞춰서 조금 놀랬다. 이게 이렇게 효과적일줄이야~~)

이번 책은 내친구 한자툰 시리즈의 첫번째 책인데, '우리 몸'에 관한 이야기로 크게 口,目,耳,自,肉,言,臣로 나뉜다.
책의 거의 모든 부분이 만화로 엮어져 재미있지만, 나는 특히 귀에대한 부분이 가장 재미있었는데 귀(耳)를 문사이에 대고 소리를 들어서 들을문(聞), 석격을 치고 소리를 들으니 소리성(聲),들리지않을만큼 즐길탐(耽) 등 귀와 소리에관한 한자를 연달아 배우니 쉽게 이해가 되는듯했다.
귀(耳)에 마음심(心)이 붙어서 왜 부끄러울 치(恥)가 되었을지 연결이 되지 않는 부분에는 물속에서 물고기가 수영복을 가져가는 바람에 '귀가 빨개질만큼 마음이 창피하니, 부끄러울 치'라는 그림과 해설로 나를 또 한번 즐겁게 했다.
<슈퍼스타 구구씨의 그림한자 쑈!>의 또하나의 재미는 한자어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가 들어있다는 점이다.
예를들어 토함산(吐含山)은 경주의 산으로 바다가 옆에 있어서 한개가 많이 끼는데 그 모습이 산이 안개를 토하고 머금는 것 같다하여 토함산이라 불리운다 한다. 이것은 한자를 알지 못하면 지명이라 착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고기육 (肉)자는 月모양으로 변하기도 하는데 어께 견(肩), 배복(腹), 팔뚝굉(肱), 허리요(腰),다리각(脚)등 우리몸의 각부위를 가리키는 이름 글자에는 대부분 육(肉)이 들어간다는 사실도 참 재미나다.
이런 소소한 재미를 느끼며 읽는다면 아이들이 한자가 얼마나 재미있을까!
처음부터 한자는 어려워 시작하기도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 한권을 내밀어보자. 엉뚱하고 기발한 만화들로 키득거리며 웃다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한자에대해 관심도 갖고 배울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

그레이트북스/슈퍼스타구구씨의그림한자쑈, 한자그림, 한자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