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란 무엇일까,
아이를 키우다보면 가끔은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또 나의 아이는 어떻게 키우고 싶은걸까 하고.
목표가 없으면 방향을 잃듯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없으면 엄마는 쉽게 흔들리고 아이는 더 힘들어진다. 단순히 '착하게' '올바르게' '똑똑하게' 라고 정해본다면 나는 그냥 '건강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아이.

 

이 책을 펼쳐낸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있다고 한다. 아이가 육체적, 정서적, 사회적으로 잘 자라도록 이끌어주는 환경말이다.
책장을 조금 넘겨보니,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 그림속에는 구불구불한 강과 배안에 아이와 노를 젓는 부모의 모습이 보인다.
'배'는 아이가 타고난 유전적 성향을 의미하며 '노'는 부모의 습성, 행동, 말, '강'은 아이가 살아가는 환경, '목적지'는 아이가 한 인간으로서 갖춰야할 모든 품성, 기술, 태도, 행동등을 의미한다고 한다.
부모의 궁극적인 목표는 승객인 아이에게 강에 대해 충분히 가르쳐주어 결국 스스로 항해하게 하는 것이란다. 이렇게 어린시절을 스스로 책임지는 교육을 가르치면 아이가 길을 잃고, 급류나 바위를 만나는 어려움속에서도 침착과 자신감을 잃지 않으며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

아직 어린아이는 노를 쥔 부모의 방향대로 움직일수밖에 없고 그것을 그대로 따르고 배울수밖에없다.
그래서 나는 가장 먼저 내 자신이 과연 어떤 사람인가, 어떤 아이로 키우고싶은가를 고민해야하만 했다.
그리고 내게 보이는 나쁜습관과 나쁜점은 고치도록 노력해야만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아이의 모습이 될수 있으니까.

[아이의 발달을 통제하는 데 유전자는 환경만큼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조성해준 학습경관이 아이의 학습에 영향을 미칩니다.]

 

책은 크게 성장환경의 영향, 두뇌와 감각, 좋은생활습관, 식사와영양, 소화의과정, 감염과 면역, 알레르기와 천식, 건강한피부, 사고의 예방, 병원사용설명서, 부모를 위한 조언 이렇게 11가지 챕터로 나뉜다.
환경과 학습, 건강등 아이 성장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이 담겨있어 초보 엄마들에게는 무조건 한번쯤 읽어보기를권한다. 요즘은 육아를 엄마 혼자 해내야하는 분들이 많아서 아이 하나 키우는데도 힘들어하는 젊은 엄마들이 많은데, 그럴때 주변 도움을 받기 어렵다면 간단한 내용이라도 알아두면 이 책이 아주 든든한 길라잡이가 되어줄것같다. 특히 아이들 아프고 이상이 있을때 대처를 잘 짚어주어서 나도 '미리 알았더라면 참 좋았었겠다' 하는 내용이 많았다.

물론 아이 둘셋 있는분도 충분히 참고할만한 내용이 많다.
예를들어 아이들 짜증과 떼쓰기 문제!
* 부모가 소리지르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를 가능성이 많습니다. 따라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여러분 스스로 침착과 냉졍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 짜증을 다스리는 최고이 방법은 예방입니다.
* 아이가 짜증을 내는 습관이 있다고해서 '안돼'라는 말은 좋지않습니다.
* 아이를 돌보는 모든 양육자(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 온가족 모두)는 행동과 훈육에 관련한 여러분의 원칙을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 아이의 짜증을 무시해도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곳이라면 그냥 무시하세요.
* 심하게 떼를 쓰다가 과호흡이 일어날경우 아이가 넘어지지 않도록 바닥에 눕힙니다. 약물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 "이제 차분해졌구나. 아주 잘했어"
* 아이가 억눌린 감정을 표현하는 유일한 수단이 짜증밖에 없을때는 아이를 안아주고 친밀하게 대화하고, 안심시켜주는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이의 짜증속에는 분명 부모와의 친밀감과 유대감에도 관련이 깊다고 생각한다.
부모와 관계가 원만하고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아이는 부모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부리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그러려면 일단은 부모가 먼저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무조건 아이를 감싸거나 나무랄것이 아니라 가족내에서 규칙을 정하고 모두 함께 그것을 지키는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면 아이가 과한행동을 하는일을 조금이라도 줄일수 있을것이다.
이것은 비단 짜증과 떼쓰기에서 뿐만아니라 식습관이나 텔레비젼이나 오락하는 시간, 위생, 공부습관등에도 적용시킬수있다.
뭐든지 강요보다는 몸에 베이도록 올바른 습관화 시켜주는게 부모도 아이도 덜 힘들다.
아이의 떼쓰기로 1년정도 힘들게 보냈던 시절에 이 책을 미리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무튼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좋았다.

다음으로 관심있게 읽은 부분은 '알레르기와 천식'에 관한 내용이다.
지금 아이에게 딱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산모와 아이들이 가습기 살균제 문제로 시끄러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알레르기와 천식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알레르기는 원인을 찾기가 참 힘들다고한다.

본문 내용안에서 원인을 찾고 문제점을 찾았다면, '토막상식'이나 '부모와 아이를 위한팁' 페이지에서 실질적인 행동요령을 배울수 있어서 두꺼운 내용중에 이것만 읽어도 책을 알차게 이용할수 있겠다.

김영사, 우리아이, 내몸사용설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