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60개국 7천 명의 과학자들이 10년동안 연구한 결과를 담은 책."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자녀 양육법은 틀렸다!"
'양육쇼크'라는 눈길을 사로잡는 타이틀.

책의 내용은 칭찬의 역효과, 수면시간, 아이들의 거짓말, 영재유치원, 형제자매의 영향력, 청소년기의 반항에 대한 과학, 자제심의 학습, 다른 아이들과 잘놀기, 언어발달, 인종과 피부색에 대한 교육 이렇게 크게 열가지로 나뉘어져있다. 인종과 피부색에 대해서는 백인/흑인으로 나뉘는 문제를 현재 우리나라의 다문화 가정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한다면, 여타 어느 나라든 육아 문제에 대한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는것같다. 아마 육아를 하고계시는 부모라면 위와같은 부분에서 한번쯤 고민해봤을 이야기들이다.

칭찬을 할때 결과보단 과정을 중요시여겨라, 성장기 어린이의 수면의 중요함, 영재라고 알고 있던 아이들이 몇년후에 찾아가보면 평범한 아이가 되어있더라, 놀이의 중요성 같은 이야기는 경험과 책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라,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반박과 실험보다는 대체하는 방법에 더 많은 비중을 실었다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시큰둥할만한 이야기만 있는것은 아니다.
지금 돌전 아이를 갖고 있는 엄마라 그런지 언어발달 부분이 유독 관심이 가졌다.
처음 아이에게 사물에 대해 이야기할때 엄마들은 물건을 이리 저리 흔들며 이름을 가르치는데, 이러한 "율동말"은 15개월 정도면 효과가 없어지고, 이후의 아이에게는 한사람이 여러번 반복해서 새 단어를 알려주는것보다 여러 사람이 들려주면 즉시 배울수 있다는 사실! 다양한 사람에게서 한단어를 듣게 되면 목소리의 고저와 속도는 달라도 ’음성’이 어떻게 같게 들리는지를 알아챌 기회가 생기기때문이란다.

그동안 나는, 아이 앞에서는 엄마는 수다장이가 되어라라고 배웠지만, 책에서는 아이의 귀에 엄청난 양의 단어를 집어넣는 무조건적인 수다보단 아이에게서 어떠한 소리가 나오는지 알아채고, 입에서는 눈에서든 손가락에서든 나오는 대로 반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단다.

사실상 아기의 말문을 터주는 것은 부모의 말이 아니다. 아기에게 들려준 부모의 말이 아니라, 아기의 말에 보여준 부모의 시기 적절한 사랑과 관심이 핵심이다.   페이지 :  280

엄마들은 아이의 걸음이나 말이 남의집 아이보다 느리면 이 아이가 어디가 모자란것일까 하고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이른 시기에 언어능력이 발달하면 최소한 초등학교 몇년은 의미심장한 이점이 되지만, 유아기가 유일하게 결정적인 기간이 아니다. 조기 언어 성숙도는 그 자체로만 바라봐야지, 확실한 미래의 보장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처음 책을 잡았을때, 이 책이 전세계 부모들과 교육관계자들에게 충격을 주는 이유는 우리가 오랫동안 믿어왔던 소중한 가치들을 뒤엎는 진실을 담고 있기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국이라는 특수한 교육 환경 때문일까, 문화의 차이일까 내가 알고있고 그동안 읽어왔던 책들에 비춰볼때 나한테는 글쎄.. 별로 공감을 얻어내지 못했던 부분이 많아 아쉬울뿐이였다.
물론 일,이년도 아니고 십년동안 연구해온 결과라, 무조건 무시 할수는 없는 부분이지만, 내가 최근에 몰아쳐서 육아 서적만 잡았던 탓인지 별로 쇼크, 충격 이라는 단어와 결부할만큼 중요한 이야기는 없었던것같다.
단 한권의 책이 무조건 나의 아이와 맞는 교육 방법은 될 수 없을것같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기보다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통해서 나름대로의 자녀 교육의 방향을 잡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