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는 브래지어의 선택에 대해 잠깐 고민했을 뿐, 
가슴을 드러내는 옷이 유행할때까지 내 가슴이 어떻고 저떻고는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가슴에 대해 가장 큰 고민을 한 시기는 아마 아이를 갖으면서 부터였던것같다. 아이를 갖는 순간 여성의 몸은 알게모르게 조금씩 그리고 크게 변화하기 시작한다. 이때 가슴은, 아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탓에 유독 눈에띄게 변화하는데, 유두가 검은빛깔을 띄기도하고 분비물이 나오기도하며, 가슴이 뭉치기도하고 찌릿한 느낌이 전해오기도 한다.

그때마다 왜 그러지 뭔가 잘못된게 아닐까 하며 인터넷 검색이나 의사선생님의 조언을 받았는데, 그건 모두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란다.  아마 진작 이 책을 읽어봤더라면 그런 고민으로 마음을 졸이지 않았을것같다. ^^
책은 그렇게 가슴에 대한 평소 가질만한 고민과 질문 100가지에 대한 대답으로 가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크게 건간한 가슴을 위한상식, 임신과 모유수유, 유방성형수술, 그리고 유방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설명하는데, 나같은 경우에는 마침 모유수유 중이라, 궁금했던 부분을 유익하게 읽어 볼 수있었다. 
그리고 팁으로 마련된, 나에게 맞는 브래지어 고르는법, 가슴에 탄력을 더하는 운동은 꼭 실천해볼만했지만, 유방암 자가진단 요령은 거울을보고 스스로 알아보기란 쉽지 않은듯하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가슴에 대해 누구나 만족하는 것은 아닌것같다. 가슴이 작으면 작은대로 크면 큰대로 모양이나 크기에 대한 불만과 고민을 안고 사는 사람들. 그런데 책을 통해 내 가슴의 건강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수 있어서 참 좋았던것같다. 

첫 임신을 계기로 난생 처음으로 산부인과에 들어갔을때 일이다.
한번도 유방암, 자궁암 검사를 해본적 없다는 나의 말에 의사선생님 말씀이, 
여자이면서, 자기 몸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없으면 어떻게하냐며, 
더군다나 애를 가질 몸이라면 진작 찾아오지 않고 뭐했냐고 나를 나무라셨다. 
처음에는 뭐 그런 선생이 있나.. 속으로 화가 났었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혹 내가 암인걸 몰랐던 상황에서 아기를 가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소중한 생명을 잉태하는 내 몸을 돌보지 못한 나를 탓하게 되었다.

2002년 한국 중앙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의하면 여성을 사망에 이르게한 암 중 유방암 비율이 가장 높다고한다. 책에서 지적하듯이 자가로 가슴을 진단하기에 너무 이른 나이는 없다.

평소에 내몸을 누군가에게 보인다는 쑥스러움을 갖고 있더라도 건강을 위한일인데 어떠한가, 특히, 20대 중반이나, 곧 결혼을 앞둔 여성분들이라면 주기적으로 꼭 유방암 검사를 하길 권한다.

착한가슴, 유방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