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복을 비는것은 불자의 기도가 아니다.
내 생명에 넘쳐 흐르는 진리가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도다.

사실, 나는 종교가 없다. 
어떠한 종교도 갖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은 아니지만, 종교를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스스로의 의지가 부족하여, 어떤곳에 기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였다. 그러다 최근, 어떤분의 권유로 아침마다 라디오 불교방송을 들으며 불교에 대한 생각과 관심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공부해라'라는 말 백번보다, 스스로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 효과적인것처럼 종교에 대한 관심과 신뢰는 그렇게 만들어지는듯하다.
많은 종교 중에 유독 불교에 관심을 두었던 이유는,
 '이렇게 해주세요, 그것을 갖고 싶어요.'라고 하는것이 아니라, 
'무엇무엇이 있어서 나는 좋습니다. 무엇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하는 것이 진정한 기도라고 하신 어떤 스님의 말씀 때문이였다. 짧은 그 말이 내게는 진리처럼 다가왔다. 

마음에 있는 것이 이루어집니다. 때문에 미움과 원망, 대립과 슬픔같은 어두운 생각들은 마음에서 다 쏟아버려야 합니다. 항상 밝은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기쁜 마음이 되고, 희망을 가진 마음이 되고, 성공하는 마음이 되고, 미래가 크게 발전된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 성공하고 기도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소망이 있다. 그리고 그 원을 이루기위해 노력하고 부처님이나 하느님을 믿지 않아도 두손을 모아서 기도해본적이 있을것이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기도란, 단순히 무엇을 이루어달라는 기도는 불자(부처님의 자녀)의 기도가 아니라고 말한다. 불교에 있어 기도란 부처님의 크신 위신력이 나와함께 있어서 나를 통해 부처님의 크신 위신력이 넘쳐나도록 하는것이라는 말이다. 여기서는 자기 자신을 잊고 부처침의 대자대비를 믿고 부처님께 완전히 다 맡겨 버리고 일심으로 염불하고 염송하는 것이 제대로 하는 기도방식이라고 말이다. 
-_- 처음 불교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그게 대체 무슨뜻이냐며 난감해 할것이다. 나역시 한번 읽은 구절을 여러번 읽고나서야 조금 이해하기 시작했으니까.
하지만 혜담스님이 말씀하시는 기도란 그렇다.
만일 건강한 몸이나 재물이 필요할때 "저에게 건강한 몸을 주세요. 제물을 주십시오."라고 기도한다면 오히려 재물이 부족한 상황이 될것이고, "부처님의 무량공덕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마음에 두고 기도한다면 몸과 재정상태는 호전될것이라고.. 남을 원망하는 일도 그렇다. 누구를 미워하면서 그사람이 '잘되게 해주십시오'하는것은 제 몸뚱이 한군데를 찍으면서 건강하게 해달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다른 사람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한 삶을 살게 되는것이라고 하신다. 즉, 내가 잘 되려면 먼저 베풀어야 한다고한다. 말이쉽지 참 어려운 이야기다. 나를 해하고 나를 괴롭히는 사람도 내가 모두 보듬고 잘되길 기도하라니, 왠만한 마음다짐으로는 힘든일이다. 
스님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기도해서 무엇인가 받으려고 하면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하고, 마음의 문을 열었다는 것은 자기에게 있는 무엇인가를 아낌없이 조건없이 베풀어야한다. 그러므로 대립하고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기도는 성취되지 않는다. 원래 진리 그대로가 나타나는 것이 기도 성취이기 때문에 진리와 어긋난 산태로는 기도가 되질 않는다 라고-

자기가 주는 것이 받는 것이고, 
주는 자 만이 받을수 있습니다.
준다고 하는 것은 바로 마음의 문을 여는 것입니다.

 하긴, 세상은 점점 남에게 호의를 베푸는 일에 인색해지는것같다.
남을 돕는 일에는 대가나 칭찬이 따르기를 바라고, 나와 남을 비교하여 남보다 못했을때에는 배아파한다. 책에서는, 저축을 해야 돈을 찾아쓸수 있는것처럼 평소에 음덕(陰德)을 쌓으며 선행을 베풀어야 기도를 성취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직, 부처님의 위신력을 믿는다거나, '마하반야바라밀', '관세음보살'을 염할수 있는 단계도 아니지만, 책을 통해 얻은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소망하며 기도를 하기 앞서, 나의 헛된 욕심이나 허영심, 남에게 행동하고 있는 내 모습들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된다.

 

행복을창조하는기도, 혜담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