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 앞에만 서면 저는 고목나무에 붙은 매미같은 사람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이들의 신앙의 열심에 감탄하기 때문이고, 또한 그 신앙의 열심은 단순한 외적 열심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참된 경건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한없이 부족한 저의 모습...
 
솔직히 얘기하자면 이 책이 그렇게 술술 읽혔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본문 해석에 있어서 ’이 본문을 이렇게 해석해도 되는가’에 대한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을 이어나가다 보니 성경을 자유자재로 인용하는 청교도들에 비해 저의 성경에 대한 이해가 한없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고로 이 서평은 언젠가는 제가 이 책을 다시 읽고 새로운 이해로 쓰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서평을 쓰고 있는 지금 제 상태는 심히 곤고합니다.)
 
이 책은 기도를 통해 얻는 유익을 절절히 경험한 청교도들이 성도들에게 외치는 실제적인 기도 지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기도를 하라’, ’일단 하라’ 차원을 넘어서 인격적인 하나님과의 관계를 강조하며, 그러한 하나님을 대하는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자세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거룩함이 배의 키를 잡고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 거룩한 자세의 시작은 하나님의 속성에 대한 묵상에서 비롯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어떠한 분이시고 그 분께서 우리에게 가지고 있는 뜻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우리가 그에 합당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러려면 성경의 내용을 바르게 알아야 합니다.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이 책에 쓰여진 수많은 내용은 (분명히 실제적 기도지침임에도 불구하고) 독자에게 추상적인 글로만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앞서 적었듯이) 저의 부족함 때문에 쉽게 읽히지 않았으나, 아마도 성령의 조명하심의 은혜를 통해 성경에 대한 이해가 증가할수록 이 책에 대한 이해도 증가하지 않을까 합니다. 하나님께서 도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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