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도 죽었다.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또 다른 조국이라고 생각한 나라는 북한이었다.

생부는 적도기니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응게마였고 그를 키워준 아버지는 프란시스코 마시아스대통령이 형님이라고 불렀던 김일성이었다.

 

그녀는 북한에서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들었고 그때부터 그녀는 북한이 조국이 되었다. 

그녀는 그녀나라의 말인 스페인어를 잊었고 조선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이름은 모니카 마시아스다.

 

모니카는 그렇지만 '같은 세계의 사람'이 없는 우정도 사랑도 불가능한 현실 속에 살고 있었다.

태생적으로 자유를 그리워했을까?

아니면 북한사회에서 감시와 통제를 받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까?

 

모니카는 임수경을 보고 평양에서 경험할 수 없는 '자연스러움'을 부러워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녀는 베이징으로 여행을 떠나며 '정체성'을 고민한다. 변화는 모니카의 내부에서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녀는 익숙한 것을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급기야 자신이 살아왔던 나라,자신을 돌봐주었던 북한의 최고 권력자,그리고 심지어 자신의 아버지 마시아스대통령에 대한 것까지.

 

그녀는 결국 평양을 떠나 세상을 여행한다.

 

그때 그녀의 친구의 말 "과연 우리만 갇힌 세상에서 살고 있는 걸까? 가서 겪어보면 알겠지만 열린 세상이란 곳에서도 평생 닫힌 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단다. 어느 나라든지 그 나라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편견이나 고정관념이라는 울타리가 있어."은 모니카가 세상을 여행하면서 느끼는 것이었다.

그녀의 여행의 목적은 '나를 찾는 것,새로운 세계와 만나는 것,나도 모르게 만들어진 고정관념으로부터 벗어나는 것'등 여러가지 였지만 결국 자신의 몸으로 직접 살아내는 것이었다.

그녀의 적극적이고 밝은 성격으로 자신의 편견과 세상의 고정관념을 깨뜨려 가며 살아가는 이야기는 책을 손에서 ？寵？ 못하게 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녀의 여정을 따라가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과 편견은 어떻게 깨 나가야 할지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