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사랑하는 사람과 있을 때 더욱 자신을 믿을 수 없는 사람. 

그 사람이 이 책의 주인공 마리이다. 

원제는 <모든 걸 감춰야 해>라고 한다. 왜 이런 제목을 달았을까?

이 책의 주인공인 유치원교사인 마리는 강박증 환자가 되었다.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잦은 손씻기,숫자세기,청소하기의 증상을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 악마가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할 정도의 증상이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에게 위해를 끼치는 정도의. 

그녀는 어렵게 낳은 아이를 자신이 보는 앞에서 교통사고로 잃고 남편과도 이혼을 하고는 다른 이를 죽이는 상상에 빠진다. 그렇지만 엄마는 그녀에게 '다른 이 앞에서는 말하지 말아라'라고 말하며 감추라고 충고 한다. 그러다보니 인터넷카페를 통해 조언을 구하고 고립되어 살아간다. 

그러던 중 알게 된 파트릭! 그 때문에 그녀는 점차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그녀의 힘겨운 고백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녀의 증상을 이해해주는 사람이었다.그렇지만 어느 날 아침 일어나 보니 자신의 손에는 피가 잔뜩 묻어있고 칼이 들려있었다. 물론 그녀는 그를 죽이는 상상을 한 적도 있었고 파트릭의 동생들은 그녀가 그런 상상을 녹음한 내용을 듣게 되는 사고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를 죽인 기억이 도대체 없다. 그렇지만 정황상 그녀는 범인이 되었고 병동에 감금된다. 과연 그녀가 사랑하는 파트릭을 죽였던 것일까? 그녀는 병원의 의사인 팔켄하겐박사의 도움으로 과거를 조금씩 털어놓게 되면서 이야기는 사건의 전말을 드러내게 된다.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나름대로 범인을 예측하고 책을 읽어나간다. 물론 나 또한 '뭐 뻔하네,범인은 ㅇㅇ 이네'하면서 읽어나갔다. 그렇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항상 가장 무서운 범인은 정말 믿었던 주변의 인물인 것이다.

손에 잡자 마자 읽어버린 그만큼 페이지터너라고 할 수 있는 책이었다.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강박증이라는 현대인의 질병을 소재로 그 병을 이용한 범죄와 희생자,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