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다! 분명 베이스는 재즈인데 끈적한 다크 블루라기보다는 몇 번 두드려 탈색된 라이트 블루. 아날로그적인 LP 느낌과 풍부한 비트 메이킹..! 귀 기울이다가 무심코 창밖을 봤는데 와, 앨범의 이미지를 요약할 수 있는 좋은 찰나를 얻었다. 리뷰는 요 사진으로 대신하고 :) 인물 추적 모드로 전환해본다. 

1. DJ Mitsu the beats & Jazzy sport

DJ 미츠 더 비츠(川村光利)는 일본 재즈힙합씬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고 평가받는 인물. 1997년 DJ 배틀 방송을 보다가 빠져들어 8만원짜리 턴테이블을 가지고 묵묵히 공부를 시작했던 21살 청년이었다. 2001년 소속그룹인 ‘가글’로 데뷔할 기회를 얻고 2003년 첫 솔로앨범 <new awakening>을 발표, 이어지는 독보적인 조각들로 두각을 들어냈다. 최근 많은 아티스트들 앨범에 참여하며 프로듀서로서의 입지도 굳히고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투어를 모두 마치고 성공적으로 귀환, 현재 도쿄에서 Jazzy sport 레코드점을 운영하신다고 하는데.

만약 자신의 귀를 올가미로 붙잡은 뮤지션들이 시부야계나 하우스씬, 또는 그루브한 펑키함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면, 그들의 음악에 이 사람의 흔적이 있었음을 알고 잠시 놀랠 수 있겠다. 그분들을 위해 체크목록 나열해본다. - Jazztronik, m-flo, Soul’d out, Kyoto Jazz Massive, Double 등.

                                   "soulful Underground music never too much digital" 

또 하나, 굉장히 주목되는 것은 Jazzy sport 레이블일 것이다. 추구하는 음악적 성향을 홈페이지 대문에 걸고 있는데 지나가는 이들을 홀리게 하고 있다. 아날로그적인 자연스러움, 감성이 풍부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일본 내에서도 독자적이고 창조적인 레이블로 정평이 나있다고 한다. 일본 국내에서보다 유럽이나 미주지역에서 더 많은 호응과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다른 레이블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 [출처] Jazzy Sport

 

2. ‘장미 같은 달콤한 음악’ 팬더로즈 시리즈

그이가 제작한 많은 앨범 중 가장 탐나는 시리즈, 바로 요 팬더로즈 시리즈인데 말 그대로 ‘장미 같은 달콤한 음악’이 가득담긴, 방대하고 압도적인 레코드 컬렉션이다.  

[28 Roses]  [Another Roses]  [One More Roses]

빈티지 가득한 그루비 사운드의 절정. 클래식부터 재즈까지 콜렉터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한 음원, 초보자도 편안하게 접할 수 있는 음원, 또 레어 음원 등을 수록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진기한 곡들을 발굴해내는 탁월한 셀렉트 능력을 펼쳐 보였다는 것이 그에 대한 평가. 듣다보니 찬사 자체가 예술이다; (믹싱 기본 재료인 음원 보유가 곧 뮤지션의 능력과 감각을 보여주게 될 터, 대부분 그 베이스는 LP인 경우가 많다고. 그이 역시 매우 감각적이면서도 탁월한 LP 콜렉터였던 것이다!) 더구나 시리즈의 제1탄 격인 [28 Roses]는 한 달간 3,000장 판매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니 놀랍다 놀라워. 

                          "아날로그 빈티지 사운드가 들려주는 79분 30초간의 마음 따스한 행복"

내게 찾아왔던 것은 그 중 두 번째 시리즈, [Another Roses] 인데 다른 시리즈들도 모두 구하고 싶은 욕구가 꺼억꺼억 치밀고 있다. 이들이 반짝이는 조각들을 세상에 내보이기 시작했을 때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재즈, 힙합, 클래식 등의 애호가들이라면 그의 음악에 매혹당할 것은 분명하나 스피커 앞에 앉아 성찰하는 음악이라기보다 일상적인 생활밀착형에 가까우니 염두해 두어야 한다. 아날로그적 빈티지 감성을 좋아하고, 비밥과 스윙을 좋아하지만 BLUE에 red나 yellow를 조금 섞는 것도 허용하거나 아니면 마구 두르려 탈색시키는 것도 좋아하는 이라면 양 손 들어 추천하고 싶은 뮤지션과 레이블이다. 턴테이블부터 MP3까지 오락가락하며 즐기는 본인의 3박자를 모두 맞춰준, 발견한 첫 뮤지션이라 놀란 나머지, 개인적 감정 마구 섞여있다. 아쉽게도 일본 한정판인데다가 발매 일자도 제법 지나버렸다. 통신판매 사이트는 보유 범위와 확보량이 부족하니 관심이 생긴다면  www.Jazzysport.com 사이트나 홍대에 있는 Jazzy sport 레코드점으로 문의해보자. :D











 PS. 
 이미지는 공식사이트와 앨범에서 인용했으며 저작권은 저작자에 있음을 명시합니다. :)


                                                                                                                        by 흰수염고래

 

DJMitsuthebeats, AnotherRo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