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라 텡고(Yo La Tengo), 라니. 스페인 출신 뮤지션인가..? 아니면 쌈바라던가 차차차 같은 격정의 무대 곡을 담은 음반인가..? 또는 집시들의 무곡인가..? 제목을 보고 무심하게 마우스를 클릭하는 순간, 미리듣기로 들리던 음원은 내가 가진 모든 예상을 뒤엎으며 좀 더 의자를 끌어당기게 했다. 1984년 미국 인디 록씬에서 데뷔, 25년 한 길을 고수해온 그들은 사실 분야의 대표적 밴드로 인정받아온, 실력 있는 그룹이었다. ‘국내 인디록 애호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밴드’ 라는 수식어도 달고 있다. 그런 면에서 Yo La Tengo 의 이번 앨범은 그 어느 앨범보다도 팬 층을 넓히는 역할에 큰 몫을 했을 것 같다.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만 봐도, 그 간의 모든 영상들을 제치고 이 앨범의 대부분 곡들이 최다수를 자랑하고. 제목을 떡하니 ‘Popular Songs’라고 붙여주는 이 센스는, 왠지 ’대중‘에 가까이 파고들기가 1차 목표였을 듯한 느낌마저 주고 있으니. (마지막으로, 인디록에 무지했던 나에게까지 전달 되었으니. -_-) 



처음 들었던 곡, IF IT TRUE부터 앨범 자켓과 그 분위기가 묘하게 맞아떨어졌고, 색다른 기운이 귓가에 쏙쏙 입력되던 노래였다. 2000년대에 듣는, 1960-70년대 풍의 노래들이라 해야 할 듯. 아주 오래전, 라디오가 최강의 소통의 장이던 시절, 좋은 노래들만 선곡되던 밤은 나긋나긋하기 그지 없었고, 공테이프를 넣어둔 채 녹음해두곤 했을 것이다. 몇 십년 지나 우연히 발견한 그 먼지 묻은 테이프, 그것을 플레이 시키면 이 음반의 느낌과 비슷할 것 같다.  앨범 자켓에 그려진 부식된 테이프, 뒷면에 그려진 알록달록 투박한 단추들도 그냥 막 의미심장해 지는 순간이다. 소장용이나 디자인 측면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면 요즘 어느 생산자가, 테이프와 단추를 생산하거나 애용하겠는가? CD나 MP3 음원이 테이프를 대체하고, 지퍼나 찍찍이(?)가 단추를 대용한지 오래인데. 하지만 디지털 세대는 항상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 내지 정겨움을 느끼곤 하므로, 그 역할을 담당해주는 이 음반은 애틋해진다.


POPULAR, 즉 ‘인기있는’이라는 단어는 동시에 ‘대중적인, 평이한’이란 뜻도 담고 있어, ‘인기’있는 것은 늘상 ’대중’ 적이다.이 역시 ‘팝’뮤직의 어원이기도 하므로..그런 의미에서 이번 요라 탱고의 음악들은 말 그대로 ‘팝’ 적이었다는 것, 하지만 밴드가 가져온 오랜 개성도 놓치지 않았다는 것, 그 두 가지가 참 돋보였던 성과물이었다. 스티커 잔뜩 붙은 빈티지 캐리어를 들고 히치 하이커가 되고 싶은 날, 감수성을 대변해줄 음악들이기도.. 




*요라탱고의 한 해외팬이 만든 ’IF IT TRUE’ 뮤직 비디오 ;)







DISC01. Popular Songs
01. Here to Fall
02. Avalon or Someone Very Similar
03. By Two’s
04. Nothing to Hide
05. Periodically Double or Triple
06. If it’s True
07. I’m on My Way
08. When It’s Dark
09. All Your Secrets
10. More Stars Than There Are in Heaven
11. The Fireside
12. And the Glitter is Gone
13. You’ve Got a Friend 





PS. 
     동영상은 인용의 목적으로 (kr.youtube.com) 에서 사용했으며 저작권은 제작자에게 있음을 명시합니다.



                                                                                                                                                                        by 흰수염고래






YoLaTengo-PopularSo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