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사랑

누군가에게는 꿈, 희망이 될 수도 있는

나만의 바다

그곳에 온몸을 던지다.

내 인생의 모든 것, 너에게 뛰어든다.

Dive Into You

(서평중)

이른 아침, 여의도에 볼일이 있어 엄마와 서울 나들이에 나선다.  바나나 두 개와 모시송편 두 개, 그리고 고래표 블렌딩 커피 - 이 비밀의 조합은 악마의 유혹보다도 달콤하게 두뇌를 각성시킨다ㅋ - 를 보온병에 담고 차에 오른다. 왕복할 동안 음반 리뷰를 해야겠어! 하는 생각에 출발하려는 차에서 벌처럼 뛰어내려 컴백홈, 가장 포근한 자켓을 입은 디스크를 집고 나비처럼 날아왔다. 이봐 나는 락은 싫어 만류하는 소리를 짐짓 못들은 채 하며 플레이 시키는데, 또 하나의 블렌딩 커피, 그 향기로운 향에 취하는 순간이다. 스피커의 따스한 진동이 초겨울의 쌀쌀한 바람을 감싸주기 시작한다.

이름의 의미를 알고부터 굉장히 끌렸던 다이브 인투 유. 포크와 팝. 재즈와 락. 어울릴듯 말듯한 이 조합이 잘 된 이유는 온전히 멤버들과 게스트들의 내공에 있었다. 국악과 락 퓨전밴드 MAC, ’허밍어반스테레오’, 그리고 ‘두 번째 달’의 숨은 뮤지션들. 퀸시존스,허비행콕,죠지벤슨등과 작업한 드러머. 그리고 많은 실력가들이 모여 숙성시킨 한 앨범. 무엇보다 노래와 기타연주는 물론 작사, 작곡, 편곡, 녹음, 믹싱, 프로듀싱까지 모두 싱어송라이터 홍성빈의 손을 거쳤다고 하니 감탄할 뿐이다. 3년 동안 녹음과 믹싱을 반복했다고 한다. 100시간이 넘도록 악기 하나하나에 기다림과 시간을 주었기에 이토록 섬세해진 것이다.



처음에는 연주곡 ’On The Road’ 에 매료되어 무한 구간반복청취를 하다가 손등을 철썩 가격 당했다. 이들의 음악에 입수하기 시작하니 점점 모든 곡들이 각자의 매력을 뽐내며 나좀봐요 속삭인다. 드라이브를 즐겁게 만드는 디테일한 사운드의 향연. 다채로운 음의 축제가 서너평 남짓한 공간을 잠수함으로 만들려고 바람직한 시도를 하고 있었다. 여의도로 향하는 하늘은 에메랄드빛 바다를 닮았다. 나는야 눈감고 섬으로, 섬으로 간다...  .    초겨울 따뜻한 햇살을 배게 삼아 꾸벅꾸벅 졸던 나에게 던져지던 엄마의 한 마디. 

  야, 여기서 자버리면 어떻게?

  이런 순간은 이 순간이 끝이라구. 얘가 재미없게!

으,으응? 이런 순간은 이 순간이 끝 이라는 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낄낄 웃으며 지나치던 아름다운 순간을 옆에다가 조금씩 붙여두었다. 사랑하는 것에 열정을 감추지 마세요. 포기하지 않고 뛰어들기를 바랍니다, 계속해서 희망을 연주하는 그들. 오래도록 들으며 세월을 함께 보내고 싶은 친구처럼 편안한 음악이 되어줄 것이라고 앨범 서평이 말한다. 그래. 그 기운에 전염되어가고 있다. 순간은 짧고. 돌이켜보면 재밌는 일은 세상 가득하지 않은가.. 열정을 감출 필요도, 포기할 필요도 없이 뛰어들면 되는것이지. 그것이 희망 이리라. 정말 착한 사람들이 만든 착한 음악이다. 덕분에 음악과 함께 오래도록 오늘을 기억해두게 되었다.  귀 기울일수록 참 괜찮다.



 

너에게로

나는 너에게로 뛰어든다

끝도 없는 그 알 수 없는

그 먼 시간 찾아 헤매던

내 살아가는 이유된

그런 너에게로

나는 네게로

너는 내게로 

다이브인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