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신년호 잡지를 볼 때 마다
음반 소개 색션에서 자주 등장하던 그룹이었다.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어느 잡지에서는 이번 해에 주목할 만한 인디밴드 목록에 포함시켰고 (3호선 버터플라이와 함께 소개되었기에 이들이 국내 밴드인 줄 알았다.) 또 어느 잡지에서는 프렌치 팝신의 ’루키’로 이들을 점찍곤 했다. 어찌되었건, 어느 잡지에서건, 페퍼문(Perppermoon)의 ’Nos Ballades’ (우리의 발라드) 앨범 소개에는 통일되는 칼라를 사용하더라. 퍼플 칼라의 타이틀과 톤 다운된 은은한 핑크. 아마도 앨범 북클릿에 맞추고자한 의도겠지만, 동시에 이들을 나타내는 색감임에도 틀림없겠다. 때마다 눈독들이곤 했는데, 어느 날 이들이 예고도 없이 찾아온 것이다! 감격에 겨워, 덩실덩실 춤추었다.

’프렌치’하면 떠오르는 쉬크한 이미지, 내면에 견고하게 박힌 국가적 브랜드는 내 안에도 있었다. 스피커에서 한 웅큼의 불어가 쏟아져 나오자마자 금방 나른해지며 랑랑송송 말랑말랑해져 버렸다. 프랑스 파리 출신의 이들을 찾아 공식 사이트에서 시작하여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까지. 프렌치 팝의 흔적을 좇아 건너다니다가 엿본 이들의 성향은. ’팬들과의 피드백이 매우 빠르다’ 라는 것. 모든 팬들의 글에 댓글을 달아주고, 모든 국가의 언론 보도 자료를 스크랩해서 가지고 있다. 그들의 홈페이지에 있는 한국어를 보고 깜짝 놀랐으며, 인터파크를 포함한 주요 온라인샵의 주소가 링크되어 있는 것을 보고 기겁, 왠지 이들의 예상치못한 배려심에 반해버렸다.

시작은 마이 스페이스에 올려진 한 편의 동영상이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음악이 음반을 발매하게 했고 세계 투어를 감행하게 했다. 신선함을 찾는 대중이 먼저 발굴했다. 인기에 힘입어 2010년에는 아시아 투어를 통해 지구 반대편까지 여행했으니 데뷔 앨범 치고 화려한 출발이다. 밴드 이름조차 시간 여행자의 이야기를 다른 소설 ’마드모아젤 페퍼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참 괜찮은 조화다. ’도시 남녀를 위해 부르는 감성어린 프레시 팝’. 항상 이렇게 노래 불러준다면, 영원히 도시에 살겠다. ㅎㅎ

"우리의 공연이 새하얀 문 가든처럼 느껴졌으면 좋겠다.
어디든 정착할 수 있고, 어디든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피에르 파 (키보드. 페퍼문)

PEPPERMOON, A DEBUT ALBUM

by Guuz Hoogaerts

Frank Sinatra once sang: "I fall in love too easily / I fall in love too fast / I fall in love too terribly hard / For love to ever last."

I can ralate to Ol’ Blue Eyes, to some extent. I can fall in love with a girl’s voice. I do. almost every day. A voice between a whispered ’goodnight’, and a sweet ’hello’ in the morning. A tone that softens hard light, and makes bright colours go pastel.

If you have heard peppermoon already, you know that Iris has such a voice.

She makes you want lie down on a soft pillow, close your eyes, and dream only beautiful dreams. Believe me, I’ve fel that urge. She’s lucky to have Benoit and Pierre with her, because they know just how soft that pillow has to be. They encase her voice with gentle piano and guitar, and feed her meaningful lyrics. But that’s obvious, ’cause they’re French. If you’re French, you can’t sing about nothing. Carla Bruni herself tayght me that, and boy, did I believe her.

But let’s not get carried away here. I saw peppermoon perform several times, in very different places. In a dark waterhole, in the oldest, most beautiful theater in Holland, and in a room so small, you could carry it with you. They were never out of place. In fact: it doesn’t matter where you see peppermoon, For you see and hear only them. They make every stage, every room, a nicer place.

Yes, I fall in love too easily, And yes, love is my favorite game. But dear Frank, peppermoon is a love that will last. Forever.

페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