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듯 노래한다! 
는 느낌이 첫인상이었다. 



그리고 나의 Favorite 음악과도 굉장히 일치했기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던 것이 두 번째 인상. 

 

뮤지션에게 있어 의미 깊은 첫 번째 앨범이다. 재즈 보컬리스트 임경은. 네덜란드, 뉴욕 등지에서 정통 재즈를 공부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낯선 기운이 있는데, 그럼에도 친근했다. 북커버를 가득 메운 단아한 비쥬얼은 자신의 앨범에 대한 뿌듯한 자신감으로 들렸다. 눈매에 잠긴 선한 기운이 플라스틱 막을 넘쳐 곧 흐를 것 같았다. <My Favorite Standards> 앨범을 만난 새벽. 창 밖의 구름이 묘하게 색이 변해가던 찰나였다. 이제 곧 해가 떠오르려는가 보다. 


10곡의 노래가 새롭게 옷을 입었다. 

 

익숙한 I’ll Remember April 을 시작으로, The Thrill is Gone 까지. 한 곡 한 곡의 트랙 배치에도 심혈이 깃들어 있는 것 같은 느낌. 뮤지션에 대한 신뢰감에 몸을 맡겨버리는 순간이다. 부드럽게 경계를 넘어가는 곡들이 오늘의 시간과 잘 어울린다. 

 

음~ 신선하다, 정말. 구지 앨범 소개에서 몇 번이나 반복된 문구가 아니었더라고 해도 ’신선함’은 이 앨범의 큰 무기가 되었을 것이다. 직접 코 앞에 앉아 미소 지으며 듣는 듯한 현장감. 음색의 사이사이를 부드러운 거품처럼 채워주는 연주자들의 심혈 깃든 멜로디까지. 서로 어울려 ’스윙’하는 그 느낌이 참 감미롭고, 

신선하다. 작은 눈송이들이 코 끝에 불규칙적으로 떨어지며 이제 막 시작된 함박눈을 예고하는 느낌이다. 임경은. 임경은이다.

 

 

라인업

Vocals KYUNG EUN LIM
Piano XAVIER DAVIS
Drums QUINCY DAVIS
Bass HO CHEOL KIN

 

 



DISC01. My Favorite Standards

01. I’ll Remember April

02. Blue Skies 
03. I’m All Smiles

04. Pannonica

05. All Of You

06. Just One Of Those Things

07. I Concentrate On You

08. East Of The Sun (And West Of The Moon)

09. On Green Dolphin Street

10. The Thrill Is G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