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순간은 금방 과거가 되고, 좋은 이들은 우리 곁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The Good Die Young]은 그런 사라지는 것들에게 버벌진트가 보내는 추모시이다.

-앨범 서평 중-

 

좋은 것들은 항상 금방 지나가고, 금방 사라진다더라. 구지 철학적 논제로 삼지 않아도 많은 영화와 글들이 그것들을 알려 주기에.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 때면 난 벌써부터 오늘이 그립다. 이 감정들이 사라지기 전에 하루하루 꽉꽉 채우고 싶은데, 감정은 벌써 저 만치로 사라지고 에헤라디야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 서글프다. 더더욱 서글퍼지기 전에 벌떡 일어나자! 이 소중한 시간들이 으스러지기 전에, 

 

그리고 이 감정들을 또다시 상기시켜주는 매개체가 '힙합 앨범'이었다니. 우와, 내 안에 잠재되어 있던 나도 모르는 힙합 유전자가 깨어나는 것일까. 아무튼 앨범 컨셉부터 조금 놀랐었는데 (이런 주제로 만들어진 힙합 앨범이 어디 있었던가!) 음악을 한 곡 한 곡 진행시킬수록 와우. 감탄사가 나온다. 버벌진트(Verbal Jint)를 알게 되었다. 아마도 이들은 , 참  '진실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장르 가사 선율을 불문하고, 듣는이를 따라오게 하는 그 무엇을 가진 것 같다.

 

'타이거 JK, 휘성, 리사(Lisa), 더 콰이엇(The Quiett), 리미(Rimi), 조현아, 빈지노(Beenzino)의 쟁쟁한 게스트 라인업은 마케팅이 아닌 앨범의 작품성 그 자체를 위해 세심하게 배치되었다.'는 설명.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 않는가. 사실  제목에 벌써부터 소비자는 시선을 머무를 것이라는 것, 전혀 마케팅을 고려하지 않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앨범의 작품성 그 자체를 위해 세심하게 배치했다는 문구에는 훅 따라가고 있다.

 

괜찮다! 관조적 랩. 일명 독보적인 감성랩. 곡 끝까지, 참으로 잘 따라가진다. 사라졌던 것에 대해 회상해볼 수 있었다. 역시, 좋았던 것들은 항상 먼저 사라지더라. 그저 아쉬움 때문일지도.

 

 

DISC01. The Good Die Young
01. 56 Bars 
02. 무간도(無間道) (Featuring 휘성) 
03. Inspiration 
04. Searchin' (Featuring The Quiett) 
05. 을지로5가 (양고기 찬가) 
06. Yessir (Featuring 조현아) 
07. Ordinary (Featuring Rimi) 
08. Check The Rhime 
09. 삼박자 2010 
10.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11. Quiz Show (Featuring Lisa) 
12. R.E.S.P.E.C.T. 
13. Dramas Of Life (Featuring Beenzino) 
14. 나쁜 교육 (Featuring Tiger Jk) 
15. La Str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