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년 차 일본의 힙합 뮤지션 "시모"의 첫 베스트 앨범을 만나다. 

 

부여된 선택권으로 고민하다가 결국 그의 손을 잡았던 이유는 참 단순한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하나는 마지막 보너스 트랙에서 '보아'가 피쳐링으로 참여했다는 것. (오랫만에 보아의 따끈따끈한 노래를 들어볼 수 있겠구나!) 두 번째는 곡목을 훑다가 不景氣なんてぶっとばせ!!(Fukeiki Nante Buttobase!!-불경기따윈 날려버려!!) 를 발견 했다는 것. (오오 그래그래 그대의 에너지가 참으로 좋구나!) 그만큼, 주인공에 대한 애정보다는 조연이나 소품에 영향을 크게 받았던 것 같은데. 앨범을 모두 듣고 나서 급속히 주인공이 좋아졌다.

 

북클릿을 뒤집으며 용모를 확인하는데, 왠지 모르게 한국인 + 몽골인같은 묘한 오리엔탈 페이스도 흥미롭다. 까만 눈동자를 반짝이며 감나무에서 감을 따는 어린 소년, 풍기는 장난기가 가득하다고 해야 할까. 사랑과 눈물과 유머, 적절히 섞어 최근 발표하는 앨범마다 큰 반응을 몰고 오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대표 힙합 아티스트, "시모"의 첫 베스트 앨범, "Best of SEAMO"의 첫인상은 말 그대로, 내 옆집에 살던 소꿉친구와 오랫만에 만나 회포 푸는 느낌이다. ㅎㅎ

 

'놀이' 라 하지만 그것은 가벼움 보다 친근함에 비중을 두는 표현이고. 정말 한 곡 한 곡 흘려듣기 아까울 정도로 매력 있고 소중하다. 주목했던 '후케이키 난떼 붓토바세(불경기 따위는 날려버려)!!'는 역시나 일본에서도 큰 반향을 가져왔다고 하는 만큼, 유쾌통쾌하고. My Answer 역시 마구 앤돌핀이 돌게 하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ㅎㅎ) 시모 특유의 개성을 잘 알게 해주는 노래. 그 밖에도 메이저 데뷔 싱글 '간파쿠', 대 히트 싱글 '마타 아이마쇼(또 만나요)' 등 시모의 모든 히트작들이 포함되어, 그를 알아가기에 참으로 괜찮은 음반이라 여겨진다.

 

 

 

 

무엇을 그렇게 두려워하고 있니? 그 불안이 들려서 소리가 나와
기억해? 소년이었을 때 매일 꿈으로 넘쳐나서 두근 두근
무엇이 되고 싶은지 확실히 소리 내어 말 할 수 있었어 분명히
그때에 비해서 지금의 나 뭔가 막혀 있는 것 같아 마음 속
<무엇을 위해서?> 뛰어넘기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내일의 나 자신을 위해서
살아있는 의미를 찾고 싶어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고 싶어
살아있다는 것이 행운이야 그렇게 생각하고 즐기며 가자
어제보다 오늘은 좋은 날 그리고 내일은 더 좋은 날
어떻게 되겠지 어떻게든 해야 해 이런 때일수록 꿈을 간직하자
이런 나에게 밖에 할 수 없는 일이 분명히 있을 거야
한 발 내딛는 Dreamer Dreamer Dreamer
어떻게든 하려고 물론 알고 있어
자신을 바꾸고 싶다고 언제나 생각해
하지만 불안감이 방해하고 내 안에서 나약함이 속삭여
몸과 마음 쫓아가지 못해 언제든지 나는 자유로운데
초조해 하지 않아도 되는 거야 자기가 살 수 있을 때에 갈 뿐이야
불경기 따위는 날려버려! 불경기 따위는 날려버려!
나쁜 흐름을 망가뜨려 보려! 우주 끝에 바이바이 All Right

-不景氣なんてぶっとばせ!!(불경기따윈 날려버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