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한 TV 프로그램을 굉장히 흥미롭게 봤었다. 최근 만난 이 책을 통해 그 프로그램이 2006년에 방영되었던 <몰입>이라는 SBS 스페셜 다큐멘터리였으며 벌써 3년 전의 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친구의 강한 추천으로 진득하니 앉아 독파해보았는데 한마디로, 그 친구에게 감사하게 되었던 책이었다. 당시 다큐멘터리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플로우(Flow) 이론에 관한 것이었고 이를 인간의 가장 ‘행복한 상태’로 정의 했었다. 플로우란 삶이 고조되는 순간 마치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가는 듯한 느낌이거나 물 흐르는 것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행동이 나오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몰입으로 의식과 경험이 일치되는 순간을 말한다. 책의 느낌들, 빠르게 남겨본다.

    " 과제와 실력의 함수 관계 "

..몰입 상태로 가기 위해서 자신의 실력을 올려야 하는지, 과제의 난이도를 올려야 하는지 알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과제의 난이도가 월등하게 높아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바로 그런 상황이 우리가 여기에서 이야기하려는 특별한 몰입이다. 

그림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가야 몰입이 가능해지므로 실력이 월등하게 높아져야 몰입에 이를 수 있다. 실력을 월등하게 향상시키는 것은 곧 집중도를 올리는 것에 해당된다.p33

저자 황농문 교수는 ‘몰입’을 통해 인생이 전환되었던 과정을 세세하게 풀어놓았다. 획기적인 창의력과 그 결과물로 역사에 기록된 천재들, 알고보면 ’사고의 질’ 보다 ’사고의 양’에 치중했던 사람들이었다는 이론에 객관적 근거를 대입하며, 몰입을 통해 생각의 양을 확장시키라는 지침을 해준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들을 자신의 경험과 대비시키며 재밌게 풀어냈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지만 말로 표현되기는 힘든 그 순간, 각자의 뇌가 최대한 활성화 되던 그 순간들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며 보다 본질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저자는 ‘몰입’해서 숨은 능력을 발휘하던 때를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꼽는다. 운동선수가 말하는 ‘물아일체의 상태’, 신비주의자가 말하는 ‘무아경’, 화가와 음악가가 말하는 ‘미적 황홀감’ 무용수들이 말하는 ‘마음이 방황하지 않고 하고 있는 일에 완전히 몰입하는 것’, 암벽등반가 들이 ‘나 자신과 등반이라는 행위가 하나가 된다’고 하는 것처럼, 이 고도의 집중된 상태를 순간이 아니라 적어도 몇 년 이상 오래 유지하라고 권유한다. 몰입에 뒤이어 오는 행복감은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낸 것이라서 우리의 의식을 그만큼 고양 시킨다. 몰입에 의하여 일과 놀이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것이 바람직하고 건강한 삶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몰입은 지금 있는 곳에서 인생의 클라이막스를 경험할 수 있게 만드는 비밀 열쇠다.” 

사는 동안 내 잠재력을 모두 발휘하고 싶다는 마음. 어느 순간 어느 지점에서 누구나 통과하는 문제 아닐까 싶다. 지은이의 말 그대로, 일이든 공부든 놀이처럼 즐기며 몰입해야 성과가 있는 법. 너무 자주 들어 자칫 흘려보내기 쉬운 이 말을 저자는 ’하기 싫은 과제라면 그 일을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고 숭고한 것으로 마인드 컨트롤’ 하라고까지 강조한다. 최근 기억에 남던 책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나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습관>, 미치 앨봄의 <Tuesday with Morrie> 심지어 요가 관련 서적에서 시작하여 영화<조블랙의 사랑>까지. 경험했던 많은 컨텐츠들이 오버랩 되면서 크게 공감되었다. 들쑥날쑥했던 사고가 마침내 하나로 정리되는듯 하여 의식이 확장된 기분을 주던 책 이었다.  WORK HARD에서 THINK HARD로 생각을 옮겨보자. 문제는 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