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러스킨

계기가 단정치 못하다만, 오래전에 ‘크리미널 마인드’라는 미드에 푹 빠져있을 때 호기심을 증폭시키던 인물이었다.ㅋ 일종의 범죄 드라마로, 범인의 행동과 심리를 분석해 검거하는 플롯의 드라마였다. 매회 시작 전 인간 심리에 관련된 사상가들의 짧은 명언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었는데 존 러스킨의 명언으로 시작하는 회분은 항상 재밌었었던 것.

존 러스킨 (1829-1900)은 런던 출신의 사상가, 미술평론가로 상인의 외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교육을 받았던 인물이다. (당시엔 알려지지 않았던 터너(turner)에 대해 17년 동안 5권의 책을 발표, 그를 세간에 알리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 일찍이 부터 국내외 및 유럽을 두루 여행했으며 고전읽기로 바탕 된 사고는 훗날 미술평론가로서, 사회개혁에 관한 강연자로서 동시에 맹활약을 펼치게 했다. 19세기의 한 철학자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 이전에 회화 건축에 능통했던 예술가였다는 점이 크게 인상적이었다.

황금강의 임금님

존 러스킨이 훗날 아내가 될 그레이(Gray)양에게 헌정했던 동화, 곧 그의 방대한 서적 가운데 유일하게 동심이 묻어나며 동시에 가장 얇은 책이다. 학구적인 그와 사교적인 아내의 너무 다른 취향은 결국 결혼생활에 지장을 주어 오래 지속되지 못했지만, 한권의 책은 오래도록 남아 후세까지 전해지고 있다.

전형적인 3형제 이야기 - 못된 욕심쟁이 두 명의 형, 수발츠와 한스. 어질고 착한 막내, 글룩 - 이다. 집 주위의 보물의 골짜기를 흐르는 황금강은 마을에서 가장 비옥한 땅. 어느날 황금강의 임금님이 남루한 노인으로 변장하고 이들의 집에 등장한다. 부족할 것 없던 이들의 삶이 180도 달라진다. 못된 형들은 노인을 문전박대하고 괴롭힌 결과, 골짜기에서 일확천금을 얻으려 미션을 수행하다가 벌을 받고 검은 돌이 되어버린다. 글룩은 형들을 구하러 갔다가 여정 중에 만났던 인연들의 도움으로 보물도 얻고 행복하게 산다. (형들은 끝끝내 돌로 변한 마법에서 풀려나지 못했다.)

그 모험의 과정이 재밌다. 군데군데 이건 무슨 표현이지? 멈추게 되는 구문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읽기 쉽게 구성되어졌다. 시사에서 출판한 ‘학습문고’라는 점에 걸맞게 어구 풀이 등이나 이해를 묻는 문제등이 돋보인다. 중학교 다닐때 이 시리즈가 유행했던 것 같은데.. 하여간 출판연도가 오래되어 다소 옜날 책을 대하는 기분도 있지만 질이 좋아 다른 시리즈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존러스킨, 황금강의임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