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sy PP (Rossy Punky Perfume) 의  Cozy Rossy Mini 앨범. 귀 기울일수록 물들어 간다는 느낌이다. 처음 로지피피 앨범을 마주했을 때는 단숨에 반한 일러스트 덕분에 음악 역시 무언가 강렬하고 새로울 것 같아..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예상외로 따스한 햇살과 닮은 음악들이었다. 같은 노란 빛깔이라고 해도 고흐가 그린 해바라기의 강렬한 노란색이라기보다 치자꽃이 물들인 노란 손수건의 색깔. 그 색이 선명하기야 해바라기에 따를 노랑이 있을까 싶지만, 자신의 이파리들을 온전히 던져 상대방을 그 색으로 물들일 수 있는 관용은 없으니 관상용으로만 만족해야 할 터이다. 이 앨범은 풀꽃처럼 소박하다. 그래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자신을 온전히 던진 음악으로 그들을 물들이려는 포근한 뮤지션의 노래였다. 상대방이 어느 방식으로 삶을 직조해왔던지, 시간을 가지고 은근히 다가겠어요, 말하는

로지피피, 또는 류성희님. 전곡을 작사, 작곡, 프로듀싱한 실력 있는 분이셨다. 특히 본인이 직접 그린 일러스트들은 다시 봐도 수준급이라고 여겨진다. 공식 홈페이지에 이 그림들을 끄적이던 순간을 담은 사진들도 있다. 자화상은 보면 볼수록 벽에 붙여두고 싶어.ㅋ 타이틀 곡 Falling in Love는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을 말해주는 햇살 같은 사랑 노래. 개인적으로 가장 발목을 잡혔던 노래는 검은방이란 곡 이었는데.. 가엾은 내 사랑아 어디서 울고 있나 / 나의 마음을 다 하여도 / 끝내 말없이 사라져간 그리운 사람아 - 처음에는 그저 음울한 걸 하고 넘어가려 했으나 들으면 들을수록 가사 어미도 좋고.. 연상되는 장면도 참 영화적인 잔상이 남는 노래였다. 문득 떠오른 김소월 시인의 ‘초혼’이 로지피피 감수성으로 다시 적어지는 느낌. 튤립은 보사노바의 느낌이 물씬 풍기던 나른한 중독성이 있던 곡. 추운겨울 작은 방에 누워 뒹굴 거릴 때 필요해지는 담요 같은 노래들. 

Come and See the Cozy Rossy! :)

                                앨범 곳곳의 일러스트들. 
                                홀로보기 아쉬워 찍어봄.  
                                                 캬!





                                         그림 속 주인공, 로지 피피
                                         사진 출처는 Rossypp.com  :) 

DISC01. Cozy Rossy Mini [미니앨범]

01. Sugar Honey

02. Falling in Love  

03. 검은 방

04. Fairy Dus

05. 튤립

06. Falling in Love(inst.)

07. 검은 방(inst.)

PS.

이미지는 앨범에서 인용했으며 저작권은 저작자에게 있음을 명시합니다요.   :)

 

                                                                                                    by 흰수염고래 
 

로지피피